[권혁주 더봄] 요즘 MZ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사탕이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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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주 더봄] 요즘 MZ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사탕이 있다구요?

여성경제신문 2026-05-06 10:05:00 신고

샤오커오라 사탕 /제품 상세페이지
샤오커오라 사탕 /제품 상세페이지

필자가 운영하는 서점에는 뜻밖의 순간들이 흘러들어온다. 책을 팔고 사는 곳이지만 이야기는 사람으로 만들어진다. 어느 날, 서점의 단골손님인 한 여학생이 작은 선물을 건넸다. 손바닥 위에 올려진 사탕 세 알. 겨우 사탕인데 이상하게 눈이 갔다. 왜냐하면 사탕이 예쁘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작고 반듯하고, 어딘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기척이 있었다.

바로 하나를 뜯어서 먹어보았다. 복숭아맛이었는데 과일향이 세지 않고 은은했다. 끝에 가서 박하나 민트처럼 입안에 퍼지는 개운함도 느껴졌다. 알 사이즈가 완두콩처럼 작아서 입안에서 요리조리 굴려 먹는 재미가 있었다. 사탕에 매력을 느끼게 될 줄이야.

"이 사탕 이름이 뭐예요?" 

"샤오커오라요." 

"샤오···샤오쿠···? 뭐라구요?"

"샤오커오라요. 중국어인가 그래요. 처음 보세요? 요즘 유행하는 건데."

"오호,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사탕이군요. 인터넷에 파나?"   

검색해보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100g 한 봉지에 12가지 맛이 들어 있는데 6000원가량이었다. 이 정도면 서점 한쪽에 두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슬쩍 건네기에도 부담이 없겠다 싶어 바로 구매했다.

그렇잖아도 서점에 오는 단골 손님들에게 드릴 게 없어서 늘 고민이었는데 이 정도 사탕 몇 알 정도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이 없겠다 싶었다. 계산대 옆에 두고 “하나 드셔보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가격과 크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그렇다. 어떤 물건은 이렇게 ‘공유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샤오커오라 사탕 /제품 상세페이지
 샤오커오라 사탕 /제품 상세페이지

샤오커오라 사탕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았다.

포장지에 한자 간체자가 쓰여 있길래 당연히 중국 제품일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베트남 사탕이었다. 이 작은 오해마저도 묘하게 매력으로 남았다. 12가지 맛은 오케이.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까지는 흔했지만 생각보다 달지 않은 맛은 왜일까 찾아보니 무설탕이었다. 어쩐지, 먹고 나서도 입이 텁텁하기보다 가볍게 털고 나가는 느낌이더라니. 볼수록 매력인 사탕이 아닐 수 없었다.

서점에서 이 사탕의 쓰임은 생각보다 다양했다. 책을 산 손님에게 건네면 대화의 온도가 조금 올라간다. “이거 뭐예요?”라는 질문이 따라오고 짧은 설명과 함께 웃음이 오갔다. 주머니에 몇 알 넣어두고 다니다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슬쩍 건네도 좋았다.

거창한 선물이 아니라서 오히려 자연스럽다. 받는 사람도 부담 없이 받아들인다. 사탕 하나가 대화를 열고 분위기를 풀어준다. 사소한 물건이지만 관계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이었다.

요즘은 선물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취향을 정확히 겨냥해야 하고 실패하면 어색함이 남는다. 그런 면에서 샤오커오라는 영리한 발견이라는 생각이다. 크지도 비싸지도 않지만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눌 수 있다.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선물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선물. 그 점이 이 사탕을 더 쓸모 있게 만든다.

항상 어떤 물건의 쓰임을 생각한다. 근원에 근원을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결국 좋은 소비란 물건 자체보다 그것이 만들어내는 장면에 있다. 샤오커오라 사탕은 그 장면을 아주 소박하게 만든다. 서점에서, 길 위에서, 혹은 누군가와 마주 앉은 자리에서. 사탕 한 알을 건네는 짧은 순간. 그 사이에 말 한마디가 오가고, 표정이 풀리고, 공기가 조금 부드러워진다.

세 알에서 시작된 인연이 봉지 하나로 늘어났고 서점의 작은 풍경이 되었다. 계산대 위에 놓인 사탕과 그것을 권하는 필자의 말, 웃음으로 집어 드는 손들. 그 장면이 쌓이면서 서점은 조금 더 따뜻해진다. 크지 않아도 충분하다. 이렇게 소소하게 마음을 전하는 방식이라면 샤오커오라 사탕, 꽤 괜찮은 방식일지도?

샤오커오라= 중국어 이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무설탕 캔디 제품이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가벼운 선물용이나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권혁주 쇼호스트
kwonhj1002@naver.com

권혁주 쇼호스트·방송인

동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SBS강원(G1), CJ헬로비전 등에서 아나운서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CJ ENM, 현대홈쇼핑+, 더블유쇼핑 등에서 홈쇼핑 및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로서의 방송 경력을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활동에 겸하여 서촌에서 ‘이상서전’이라는 독립서점을 운영하며 매주 한 권의 책을 큐레이션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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