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영향에도 본업인 은행 수익성이 견고한 흐름을 보여줬다. 견조한 영업력과 비용 효율화 등이 뒷받침된 결과다.
비은행에선 하나증권이 수수료로 수익 정상화를 이뤄 한몫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손실에 따른 충당금 부담은 남아있으나 가시화된 회복세다.
일부 부진한 그룹사가 있지만 비은행 부문이 순익 비중을 높이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목표인 50%를 연내 조기 달성할 거란 전망이 유력하다.
은행 NIM 개선 등 외화 타격 상쇄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1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했다.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환율도 오름세인 상황에서 외화(F/X) 환산손실액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외화 손실 외에도 희망퇴직 비용 785억원, 대손충당금 환입 380억원 등이 일회성으로 반영됐지만 핵심 이익이 견고했던 결과다. 이자이익은 2조5053억원, 수수료이익은 6678억원으로 각각 10.2%, 28.0% 성장했으며 도합 3조1731억원으로 같은 기간 13.6% 증가했다.
그룹 이자이익을 뒷받침한 순이자마진(NIM)은 수익성 중심 자산 전략과 조달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그룹이 1.82%, 은행이 1.58%로 각각 전분기 대비 4bp(bp=0.01%p), 6bp 성장했다. 은행 원화대출은 가계대출 감소에도 신규 기업대출이 1.8% 오르며 1% 가까이 상승했다.
하나증권, 자본시장 및 IB 경쟁력 회복세
비이자이익 실적을 견인한 수수료 이익은 자본시장 호조로 수혜를 입은 증권사 영향이 컸다. 신용카드수수료나 외환 관련 수수료 등은 지난해 동기나 전분기 대비 부진했지만 1분기 신탁수수료, 증권중개수수료, 투자일임 및 운용수수료, 자산 관리 수수료 등은 증가했다.
신탁수수료 증가는 은행 수익 다변화에 따라 특정금전신탁을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판매 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증시나 자산 관련 외에도 인수주선 및 자문수수료가 증가한 건 하나증권이 우량 투자은행(IB) 포트폴리오 강화로 본업 경쟁력을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하나증권은 2023년부터 이어져 온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올해에도 남아있으나 내년이면 이로 인한 손실 반영은 없을 전망이다. 하나금융 박종무 CFO는 올해부터 수익성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나증권 김동식 CFO도 내년께 적립이 마무리된다고 내다봤다.
“50% 달성 가까워져”…목표 수정 발표 시점 조율 중
하나증권을 비롯해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이 선방하며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18%로 전년 대비 6%p 가까이 오른 점은 고무적이다. 계열사 중에서는 하나생명과 하나자산신탁이 지난해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09%로 비은행 수익성 개선에도 바젤 3 경과조치 도입 및 원화 약세로 전년 말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역량으로 13% 상회 수준을 유지했다. 이를 토대로 하나금융은 올해 상향된 주주환원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달성 목표였던 주주환원율 50%는 상반기 총 4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진행으로 조기에 가시화될 예정이다. 1분기 주당배당금(DPS)은 1145원으로 전년도 평균 분기배당 대비 11.6%, 전년 동기 대비 24.6%로 증가했으며 3분기까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에 이어 4분기 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이 실시될 계획이다.
연내 조기달성 기대감에 따라 계획 상향 가능성을 내다본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올해 환원율 50% 하에서 하반기 추가 자사주 여력은 5600억원으로 추정돼 연간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연간 배당수익률은 3.8%로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목표 수정과 발표 시점에 관한 더리브스 질의에 “당초 목표했던 50% 주주환원율 달성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목표를 수립할 것인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추진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금리 및 환율의 변동성 확대, 그리고 중동사태 장기화 가능성 등을 감안해 발표 시점을 조율 중”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라는 목표하에 기업가치를 가장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고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고민과 논의를 거쳐 발표하고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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