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이 세계 최강 라이트백 아슈라프 하키미 없이 바이에른뮌헨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은 연쇄적으로 미세하게나마 높아졌다.
7일(한국시간) 오전 4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바이에른뮌헨 대 파리생제르맹(PSG) 경기가 열린다. 앞선 1차전은 홈팀 PSG가 5-4로 승리했다. 세계 최강 경기력을 보이는 두 팀이 맞불을 놓으면서 역대 UCL 사상 4강 최다골이 났다. 2차전에 대해 세계적인 기대가 높다.
경기를 앞두고 PSG의 전력 공백이 공식화됐다. 지난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오른쪽 수비수 하키미, 훈련 중 빠진 골키퍼 뤼카 슈발리에가 원정 명단에서 빠졌다. 슈발리에는 어차피 후보 골키퍼라 큰 문제는 아니다. 관심은 하키미에게 집중된다.
PSG는 지난 시즌 UCL 우승을 차지할 때부터 좌우 풀백의 기량이 세계 최강일뿐 아니라 그들의 비중도 엄청나게 높은 팀으로 유명해졌다. 이번 시즌에도 하키미가 UCL 1골 6도움, 멘데스가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둘 중 컨디션 관리가 더 잘 되는 선수는 단연 하키미였다. 하키미는 지난 1차전 탁월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1도움을 올렸다. 반면 멘데스는 공수를 겸비한 풀백인데 상대 오른쪽 윙어 마이클 올리세에게 여러 번 돌파 당했다. 그런데 하키미는 1차전 도중 상대 선수를 집요하게 따라가며 수비하다가 발을 잘못 디뎌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하키미의 대체 선수는 굳이 연막작전을 쓸 것 없이 워렌 자이르에메리로 굳어져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자이르에메리가 나섰다. 그동안 뛰어 온 중앙 미드필더가 아니라 라이트백 위치로 이동해 상대 왼쪽 윙어 루이스 디아스를 막아야 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난 최선을 다해 막을 것이고 늘 그렇듯 팀원들이 도와줄 것”이라며 자신의 임무임을 숨기지 않았다.
자이르에메리 자체는 최선의 대안이다. 앞선 하키미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주면서 한동안 주전 라이트백으로 뛰기도 했다. 하키미만큼 폭발적인 공격 가담은 세상 그 어떤 풀백도 하기 힘들지만, 공수 양면에서 거의 구멍 없이 메울 수 있는 선수다.
이로 인해 연쇄적인 포지션 이동과 팀내 입지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주전 중앙 미드필더 자이르에메리가 라이트백으로 이동하는 만큼, 하키미의 공백은 수비가 아닌 미드필더 한 명을 추가로 선발 투입하는 상황을 낳는다.
다만 그 자리가 이강인의 것은 아니다. PSG 중원은 작고 재빠른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 그리고 몸이 두꺼워 경합 능력이 탁월한 자이르에메리로 구성돼 왔다. 이 자리는 ‘피지컬 담당’이다. 가장 유력한 출전 후보는 지난 시즌 주전 미드필더였던 장신 파비안 루이스다. 혹은 센터백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최근 보직번경을 한 베랄두의 출전 가능성도 있다. 베랄두는 최근 선발로 뛴 5경기 중 4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강인의 선발 가능성은 미세한 향상에 그쳤다 해도, 교체출장 가능성은 분명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미드필더 자원이 한 명 줄어든 만큼 이강인의 투입 순번도 올라갔다. 지난 1차전에서 PSG는 미드필더 루이스,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스, 공격자원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세니 마율루를 투입했다.
이강인은 원래 UCL에서 주요 교체 자원이었고, 토너먼트에서도 5경기 연속 교체 투입되고 있었다. 그러다 8강 2차전과 4강 1차전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결장했다. 애초에 선발은 아니어도 교체 투입 가능성은 늘 높았던 선수다.
이번에 PSG와 바이에른이 벌이는 초고속 압박 및 역습축구를 소화하기에 이강인이 약간 느리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교체 투입으로도 소화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이강인의 기동력과 압박 능력도 평균 이상으로는 충분히 성장했다. 다들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전에 투입된다면 부족하지 않은 압박 능력으로 팀 콘셉트를 소화하면서, 자신만의 킥력과 기술을 선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
루이스가 지난 1차전에서 경기 템포를 잘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도 이강인 투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루이스는 장신이라는 점에서 중원에 신체능력을 더하는 선수지만 1차전에 자이르에메리 대신 투입됐을 때 지난 시즌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차피 경기 콘셉트를 제대로 소화하는 미드필더가 아무도 없다는 판단을 내린다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택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선발 투입도 가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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