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의 폭발 사고를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한국의 군사적 기여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의 43%를 조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들의 선박이 공격당했다. 그들은 선박 대열에 없었고 혼자 행동하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의 선박은 어제 박살이 났지만,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공격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선박이 미군 주도의 호송 체계를 벗어나 독단적으로 운항하다 피해를 자초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ABC방송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그건 혼자 운항하던 한국 선박이었다"며 "한국 선박을 겨냥해 다수 발포가 이뤄졌고 한국이 어떤 식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나무호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번 사건을 '이란의 도발'로 기정사실화하며 한국의 역할을 촉구함에 따라, 향후 한미 외교 관계 및 호르무즈 파병 논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이란전 과정에서 미국을 존중하며 선을 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을 향해서는 "항복의 백기를 흔들어야 한다"며 종전 합의를 강하게 압박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