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콩팥은 기능이 70% 이상 현저히 저하될 때까지 병을 인지하기 어려워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혈뇨나 부종 같은 자각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중증 질환으로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0만개 필터 ‘사구체’ 손상, 만성 콩팥병의 시작
콩팥에서 실질적인 필터 역할을 하는 곳은 사구체다. 사구체는 혈관이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동그란 공 모양으로 한쪽 콩팥에 100만개씩 양쪽 총 200만개가 존재한다. 노폐물을 걸러내는 동시에 혈액이나 단백질처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은 통과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정교한 작업을 수행한다.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여과 기능이 저하된다. 이를 방치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 콩팥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높다. 주요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 또는 잘못된 자가면역 반응이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유전적 요인이나 특정 약물, 화학 물질로 인한 콩팥 손상도 원인이 된다.
고서연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사구체 내 염증과 섬유화가 지속돼 사구체 여과율이 점차 감소하다가 1분당 15cc 이하로 떨어지는 시기에 이르면 결국 투석이나 이식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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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뇨·붉은 소변 등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 유의해야
사구체신염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은 단백뇨와 혈뇨다. 단백뇨는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는 것으로 소변에 심한 거품이 생겨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혈뇨는 소변색이 붉게 나타나는 경우인데 소변색이 깨끗하더라도 검사상 적혈구 세포가 검출되는 미세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구체신염이 발생하면 식욕 저하, 배뇨량 감소, 어지럼증, 짧아지는 호흡, 오심, 두통, 눈 주위나 다리의 부종,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콩팥 기능을 지키는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은 ‘소변검사’다. 소변은 체내 대사 물질을 배출하는 통로이기에 색, 거품, 혼탁도, 배출량, 냄새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 비만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와 사구체 여과율 측정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식단 관리 또한 중요하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나트륨 배출이 어려워지므로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하며,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 상태에 맞는 수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인공신장센터 확장으로 ‘지역 의료 안전망’ 강화
신장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신장 기능을 상실한 환자가 안정적인 투석을 받는 것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은 최근 인공신장센터를 확장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확장을 통해 중환자실(ICU) 전용 1대를 포함해 총 41개의 투석 병상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투석 치료의 핵심인 역삼투압(RO) 정수 시스템을 최신 사양으로 교체하고 필터 추가 및 펌프 용량을 증설해 수질 안정성을 극대화하고 고효율 혈액 투석 장비인 ‘NCU18’을 도입했다.
고 과장은 “센터 확장을 계기로 지역 투석 치료 거점 병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환자들이 감염 걱정 없는 쾌적한 환경에서 보다 편안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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