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는 효정과 음악평론가 배순탁이 출연해 신해철의 음악적 업적과 인간적인 면모를 되짚었다. 배순탁은 대표곡 '그대에게'에 대해 “가족의 반대를 피해 이불을 뒤집어쓴 채 멜로디언으로 만든 곡”이라는 비화를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무대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일화도 공개됐다. 공연 도중 소란을 피운 관객을 향해 전원 환불을 선언하고 퇴장 조치했던 사건이다. 이에 이찬원은 “당장 여기서 나가!”라며 당시 상황을 재연했고, 배순탁은 과거 인터뷰를 인용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는 걸 지킬 수 없다. 지키기 위해 싸움닭이 된다”고 했던 신해철의 신념을 전했다. 이어 “팬들 사이에서 '돈 주고 지배당하러 가는 공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며 그의 카리스마를 설명했다.
신해철은 밴드 '무한궤도'로 데뷔해 솔로 활동을 거친 뒤 넥스트(N.EX.T)를 결성,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국내 최초로 MIDI 작곡과 인이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갔고, 이를 후배 음악인들에게 아낌없이 공유하며 영향력을 확장했다.
또한 ‘무급 DJ’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통해 자유로운 방송을 이어가는 한편, '인디 밴드 차트'를 제작해 브로콜리너마저, 페퍼톤스, 장기하와 얼굴들 등 인디 뮤지션을 조명하는 데 앞장섰다. 사회적 이슈와 청년 세대의 고민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이날 방송은 그의 사망 원인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닥터 MC’ 이낙준은 최초 진단이었던 장 협착증 상태를 설명하며, 수술 과정에서 환자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이 진행됐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지속된 극심한 복통과 오진, 적절한 조치 미흡 등이 이어졌고, 결국 병원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며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로 복막염과 심낭염, 그리고 그로 인한 패혈증을 사인으로 발표했다.
의료 과실 정황도 함께 드러났다. 소장과 심낭에서 천공이 확인됐고, 특히 심낭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실은 큰 충격을 안겼다. 해당 집도의는 이후 재판 과정에서도 추가 의료 과실이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배순탁은 유작 '단 하나의 약속' 가사를 언급하며 “세상과 치열하게 맞서 싸운 사람이 결국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프지 말라’는 부탁을 남겼다”고 전해 먹먹함을 더했다. 장도연 역시 '대학가요제'에서 신해철 자녀들과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깊은 여운을 전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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