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8이 이번에는 성수동 편집숍 문화를 정조준했다.
‘스마일클리닉’ 풍자 코너에 이어 새롭게 공개된 ‘머스마 셀렉트샵’은 성수동 팝업스토어와 편집숍, 이른바 힙스터 소비 문화를 웃음의 대상으로 끌어올렸다. 케이 뷰티 열풍 속 성형·피부 시술 상담실의 말투와 권유 방식, 과잉 친절을 비튼 풍자였다면, ‘머스마’는 지금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소비 공간인 성수동의 ‘힙함’ 자체를 풍자의 소재로 삼았다는 데 차별점이 있다
수치상 반응도 빠르다. 유튜브에 공개된 ‘머스마 셀렉트샵’ 본편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 회 안팎까지 치고 올라가며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 제목 역시 ‘요즘 핫하다는 성수동 머스마들’ 등으로 구성돼 성수동 편집숍 문화를 직접 겨냥했다.
성수동은 이미 카페, 팝업스토어, 쇼룸, 편집숍, 브랜드 행사, 인플루언서 방문 인증이 한꺼번에 몰리는 트렌드의 상징이 됐다. 특히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연상시키는 어감의 ‘머스마’라는 이름부터 이 공간의 핵심 코드를 정확히 찌른다. ‘SNL’은 바로 이 성수동식 문화를 코미디로 번역했다. ‘머스마’는 그 루틴 안에 숨어 있는 허세, 피로, 선망, 자기연출을 한 번에 웃음으로 끄집어냈다.
특히 ‘머스마’가 흥미로운 건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MZ세대 문화를 바깥에서 조롱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안의 언어와 태도를 꽤 가까이서 베껴낸다는 점이다. 어딘가 과하게 멋을 낸 듯하지만 본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척하는 패션, 설명은 길지만 정작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브랜드식 화법, 직원과 손님의 관계마저 취향 테스트처럼 느껴지는 분위기가 코너의 핵심 장치다.
성수동 편집숍이 가진 선망과 피로감을 동시에 건드린 셈이다. 성수동을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어딘가에서 본 것 같다”고 느낄 만한 지점이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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