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액이 1년여 만에 반토막 났다. 거래도 급격히 식으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5일 한국은행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계정을 둔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액은 6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말 12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시장에선 국내외 증시 호조와 가상자산 가격 약세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주식 쪽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밀리면서 보유 자산의 평가액도 함께 줄었고, 거래 규모까지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띠며 상대적으로 수익 기대가 높은 곳으로 자금이 이동한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활황과 가상자산 약세 시기가 맞물린 구간에서 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옮겨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한동안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점도 거래 위축 배경으로 꼽힌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반대로 몸집을 키웠다. 국내 투자자들의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지난해 1월 말 2782억원에서 올해 2월 말 6071억원으로 늘었다. 1년여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달러 기반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가격 변동성이 큰 일반 가상자산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시장 전체는 식었지만, 자금을 잠시 옮겨 두거나 달러 대체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선호는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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