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에 어린이 200여명을 초청했다. 청와대 이전 후 처음으로 가진 어린이날 행사였다.
이 대통령은 SNS에 어린이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영상을 올리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으며 별도 메시지를 통해 매일이 어린이날처럼 느껴지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靑서 어린이날 초청 행사
인구소멸지역 아동·다문화가정 아동 등 200여명 초청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에 어린이들을 초청했다.
이번 행사에는 인구소멸지역 아동과 보호시설 아동, 한 부모·다문화 가정 아동, 청와대 인근 거주 아동 및 보호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대통령 부부가 과거 방문했던 아동양육시설과 장애인복지관 이용 어린이, 그리고 지난해 희귀질환 환우·가족 간담회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어린이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과 청와대 본관의 세종실과 충주실을 둘러봤다. 어린이들은 세종실에서 국무위원 명패가 놓여 있는 자리에 앉아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어린이들을 향해 "각자 장관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보라"고 말했다.
이에 어린이들은 "국무회의는 언제 하나요", "통일은 언제 되나요" 등의 질문을 했다.
또한, 많은 어린이들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손을 들었고, 그 이유로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어서", "도서관을 많이 짓고 싶어서"라고 답해 현장에 흐뭇한 분위기를 더했다.
한 어린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셨어요?"라고 묻자 이 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바로 국민들"이라며 "대통령은 국민들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을 선택해 맡기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을 위해 성실히 준비하고 노력해 인정받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청와대 상춘재로 이동해 녹지원에서 놀이시간을 즐겼다. 녹지원은 어린이날을 맞아 일일 놀이공원으로 꾸며져 회전그네, 회전비행기, 에어바운스 등 놀이기구가 설치됐다. 또 컵케이크 만들기, 손 씻기 체험, 청와대 키링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 대통령은 어린이들의 요청에 따라 한 명 한 명 직접 사인을 해주며 "꿈을 이루세요", "사랑합니다", "훌륭한 아나운서가 될 것입니다" 등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혜경 여사는 지난달 29일 '튼튼먹거리 탐험대' 특별교실을 방문한 인연을 떠올리며 이날 마련된 컵케이크 만들기 부스를 반가워했고, 어린이들과 함께 체험에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며 "어린이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공정한 기회를 바탕으로 도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어린이들이 오늘의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가 더 큰 꿈을 꾸며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한국당원병환우회를 통해 당원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베이커리를 전달할 계획이다.
인스타·틱톡 쪽지에 답장하며 소통 행보
어린이 "대통령님이 롤모델"…李 "영광, 더 노력할게요"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들의 메시지에 직접 답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어린이 여러분, 답장 왔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은 사전에 접수된 어린이들의 질문을 이 대통령이 하나씩 읽고, 이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제발 소풍가게 해주세요. 요즘 수학여행도 못 가고 체험학습도 못 가고 억울해 죽겠어요'라는 요청에 이 대통령은 "소풍도 수학여행도 가야 되는데, 우리 선생님들이 매우 힘든 것 같다.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부담없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우리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생존수영 안 가고 싶어요'라는 질문에는 "힘들어도 배워놓으면 언젠가는 크게 도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한 학생의 메시지에 이 대통령은 "영광입니다. 진짜 롤모델이 되도록 더 노력할게요"라고 답했다.
'토요일을 빨간날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는 "언젠가는 다 빨간날 만들면 좋겠는데, 지금 당장은 쉽지 않아도 노력하겠다"며 "학원 때문에 많이 힘든 것 같지만 조금만 잘 견뎌달라"고 전했다.
李 "어린이 미숙한 존재 아냐…인격 지닌 사람으로 존중"
이날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1년 365일이 매일 어린이날처럼 느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린이날 메시지도 남겼다.
이 대통령은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어엿한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한때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보살핌 속에 세상을 배워가던 어린이였다"며 "작은 것 하나에도 설레고 들뜨며 사소한 일에도 울고 웃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세상의 모든 것이 낯설지만 그래서 더 새롭고 신기했다"며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으며 한계보다 가능성을 먼저 바라보는 날들이었다"고 떠올렸다.
이 대통령은 "돌이켜보면 어린이는 어른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뿐 결코 부족하거나 미숙한 존재가 아니었다"라며 "저마다의 속도로 배우고 성장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해 나가는 온전한 한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참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충분히 기다려준다면 아이들은 훗날 더 넓은 마음과 깊은 배려를 지닌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저 역시 어린이를 단지 보호의 대상이나 귀여운 존재로만 여기지 않고, 존엄과 인격을 지닌 한 사람으로 존중하겠다고 다짐한다"며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는 품위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이 늘 건강하기만을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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