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올해 들어 고액 자산가와 일반 투자자 간 투자 전략이 뚜렷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 가능성에 베팅한 반면, 고액 자산가는 지수 상승 흐름에 올라타 수익률 극대화를 노리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계좌에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지수 추종 ETF’를 중심으로 자산을 배분했다. 실제로 고액 자산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레버리지 ETF를 포함한 지수 추종 상품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나스닥100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QQQ 3X에 543억원이 유입됐으며,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에는 225억원이 순매수됐다. 또 S&P500지수를 2배 및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S&P500 2X(351억원)와 프로셰어즈 S&P500 3X(312억원), 동일가중 방식의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 ETF(314억원)도 주요 매수 종목에 포함됐다. 이들 5개 ETF에만 총 1745억원이 집중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뚜렷한 변화다. 고액 자산가들은 과거 구글, 팰런티어 등 개별 기술주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블랙록 관련 상품이나 금 현물 ETF(GLD), 미국 초단기 국채 ETF(SGOV) 등 안전자산을 병행해 리스크를 관리해왔다. 반면 올해는 시장 전반의 상승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레버리지 ETF 비중을 확대하며 보다 공격적인 전략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고액 자산가들은 이와 함께 아마존,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와 미국 초단기 국채 ETF에도 일부 자금을 배분했지만, 전반적으로 지수 레버리지 상품 비중을 크게 늘렸다.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황 하락에 베팅하는 3배 인버스 ETF(SOXS)에 약 4662억원을 투자한 것과 대비되는 전략이다.
개별 종목 투자에서도 양측의 차이는 뚜렷했다. 고액 자산가들은 인텔(136억원), 실스크(90억원), 폼팩터(82억원) 등 반도체 공급망 및 차세대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샌디스크,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종목에 집중한 것과 대비된다.
이 밖에도 폐엔진 기반 데이터센터용 발전 터빈을 생산하는 FTAI 에비에이션, 위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래닛랩스, 광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타워세미컨덕터 등이 고액 자산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이들 종목은 이른바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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