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 4일 세종시에서 열린 교육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수능을 시행하는 기관으로서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험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특히 영어 과목의 난이도는 보다 심도 있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며 ‘불영어’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절대평가 체계에도 불구하고 상위 등급 비율이 크게 낮아지며 변별력 논란이 확산됐고, 결국 오승걸 전 원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김 원장은 “교육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수능 출제 개선 방안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하고 있다”며 “문항점검위원회를 통한 검증 강화와 함께 교사 출제위원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거치며 응시집단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해 안정적인 난이도를 유지하겠다”며 “33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전문가 풀을 기반으로 정교한 출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택과목 쏠림 현상인 이른바 ‘사탐런’ 문제에 대해서도 관리 방침을 밝혔다.
김 원장은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제 단계부터 난이도를 조정하고 있다”며 “모의평가를 통해 선택 경향을 파악한 뒤 이를 반영해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수능 절대평가 확대 논의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절대평가는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고 교육과정 중심 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대입 제도 전반과 맞물린 사안인 만큼 단편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사회적 논의와 함께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논술형 문항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객관식 평가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교육적 장점이 있다”며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원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수능 운영 안정성과 함께 평가원 기능 전반의 신뢰 회복을 주요 과제로 제시해왔다.
그는 “수능 출제뿐 아니라 교육과정, 교수학습, 기초학력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정책 기획 단계부터 교사와 현장 참여를 확대하는 ‘참여형 교육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이 단순한 공공재를 넘어 사회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용재’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교육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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