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장난감이나 게임기 대신 자녀 명의의 증권 계좌에 자산을 담아주는 부모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단순한 소비가 아닌 ‘시간을 선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0년 이상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자녀 계좌에 장기간 보유할 ETF 전략으로 ‘성장성과 안정성의 결합’이 공통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성장 자산을 담되, 동시에 채권을 일정 비중 포함해 변동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 계좌는 단기 수익보다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주식 100%보다 변동성을 관리하는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장기 성과에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어린이날 선물, 장난감 대신 ‘투자’로 바뀐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상품은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과 국채를 함께 편입한 혼합형 ETF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채권 비중을 통해 하락장 방어력을 확보한 구조다. 시장에서는 해당 상품이 “초보 투자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입문용 장기 투자’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순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며 개인 투자자 유입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AI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ETF 역시 부모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특정 기업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설계, 생산, 장비, 메모리 등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관련 ETF 수익률이 크게 뛰자, 이를 자녀 계좌에 담아 장기 보유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지수형 ETF도 여전히 기본 자산으로 꼽힌다. 국내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코스피200 추종 상품이나, 미국 대형주 중심의 S&P500 추종 ETF는 장기 투자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성장 흐름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녀 계좌의 ‘기초 체력’을 담당하는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기 투자에서 간과하기 쉬운 요소로는 ‘보수’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0.1%포인트 수준의 수수료 차이도 10년 이상 누적되면 수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ETF는 초저보수 전략을 앞세워 장기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부모 투자자들의 선택 기준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미성년 투자자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계좌당 평균 자산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자녀 명의 계좌에 꾸준히 자금을 넣고 ETF를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방식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과거 ‘용돈 관리’ 수준에 머물렀던 금융 교육이 이제는 실제 자산 형성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 계좌는 세법상 증여로 간주될 수 있어 과도한 매매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투자 전략이 중요하다며 단기 매매를 반복할 경우 예상치 못한 세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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