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라페 "2027년 재선여부에 핵심지지층 유지·야권재편 등이 변수"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30% 중반대 지지율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7년 재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정치전문 매체 레트라페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밀레이 대통령이 경제 긴축 정책과 경기 침체, 실질임금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일정 수준의 '핵심 지지층'이 유지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디텔라 대학교(UTDT)가 발표한 4월 정부신뢰지수(ICG)는 전월 대비 12% 이상 하락했으며, 아틀라스인텔의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비호감(62%)이 호감(36%)보다 26%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수반 코르도바는 70% 이상, 전 연령대에서 정권 교체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여론조사에서는 밀레이 대통령이 여전히 선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결과도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기관 매니지먼트 & 피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금 선거를 치른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응답자의 42.8%가 현 정부의 정책 지속(완전 또는 부분적)을 지지했다. 이는 해당 조사에서 나타난 대통령 지지율(37%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선거 제도상 1차 투표에서 40% 득표와 2위 후보와의 10%포인트 격차를 확보할 경우 결선투표 없이 승리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밀레이 대통령이 여전히 재선 경쟁 구도에 들어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레트라페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불만 속 지지' 구조로 해석하고 있다.
정치분석가 라라 고이부루는 "유권자 상당수가 정부에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과거로 회귀하는 선택지는 거부하고 있다"며 "뚜렷한 대안 부재가 현 정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분석가 세르히오 베렌스테인은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대선 1차 투표에서 확보한 지지층에 보수 유권자 일부를 더해 약 40% 안팎의 고정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레트라페가 전했다.
이는 2019년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약 40% 득표율을 기록했던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 사례와 유사한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결선투표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 컨설턴트 루카스 로메로는 "현재 지지율은 결선 진출에는 충분하지만, 과반 확보에는 부족하다"며 "중도 성향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재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관건은 야권 재편 여부와 경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페론주의 진영이 분열을 극복하고 단일 후보를 내세울 수 있을지, 또는 야권이 분산된 상태를 유지할지가 선거 구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는 것이다.
경제 측면에서도 변수는 적지 않다. 경제학자 구스타보 레이하는 "2027년까지 물가는 연 15~20% 수준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실업 증가와 산업 기반 약화가 동반될 것"이라며 "거시경제는 안정되더라도 체감경기는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물가 안정 성과가 유권자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소비 위축과 고용 악화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밀레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단순한 지지율 수치보다 '핵심 지지층 유지'와 '야권 대안 부재'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유지되는 것은 상대 진영의 분열과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며 "결국 선거는 정부 성과뿐 아니라 야권 재편 여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레트라페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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