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재고조에 뉴욕증시 하락중…10년물 美금리 4.5%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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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재고조에 뉴욕증시 하락중…10년물 美금리 4.5% 근접

이데일리 2026-05-05 00:58:36 신고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하고 있다. 최근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던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


4일(현지시간) 오전 11시40분기준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8포인트(0.9%) 하락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4%씩 하하고 있다. S&P500은 2024년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 흐름을 마친 직후 약세로 돌아섰다.

중동 긴장이 재고조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푸자이라 지역 석유 산업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약 한 달 만에 에너지 인프라가 직접 타격을 입은 사례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이란 드론이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은 해협 통제 강화를 경고하며 긴장을 높였고, 실제 해상 교통량은 급감하며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4달러 수준까지 치솟았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 이상 급등하며 105달러를 웃돌고 있고, 브렌트유 역시 5% 이상 상승 중이다. 유가는 최근 4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유가 급등은 단순한 공급 우려를 넘어 인플레이션 재자극 가능성으로 이어지며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채금리까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주식시장에는 이중 부담으로 작용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6bp(1bp=0.01%포인트) 오른 4.446%를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4.5%에 바짝 다가서고 있ㄷ.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7.4bp 뛴 3.962%로, 4% 선에 근접했다.

기술주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엔비디아는 1.3%, 애플은 1.2%, 브로드컴도 2% 가량 빠지고 있다.

앞서 이란이 미 군함을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미 해군 함정이 타격을 입은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이 같은 엇갈린 정보 자체가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의 경우 HMM이 운용하는 화물선에 폭발고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상태로, 한국 정부와 HMM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프로젝트 프리덤’을 발표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비(非)분쟁국 선박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상 운송이 사실상 정체된 만큼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실제 해운업계에서는 계획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발표는 이란이 미국과의 평화 협상과 관련해 새로운 제안을 전달한 이후 나왔다. 이란은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협상안을 보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스럽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충격 이후에도 여파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대럴 크롱크는 “즉각적인 충돌이 완화되더라도 에너지 가격과 산업활동,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교적 해법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에드워드존스의 제임스 맥캔은 “외교적 해결이 여전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지만,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장기적 교란 위험은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기업 실적 호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2분기 전망은 2% 높아졌다. 2026년과 향후 12개월 전망도 각각 3%, 4% 상향됐다.

전문가들은 중동발 악재만 확대되지 않는다면 증시 상승 흐름이 재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단기적으로는 중동에서의 부정적 변수만 피해간다면 실적 시즌이 시장 심리를 계속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는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증시는 연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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