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 항공 여객기에서 ‘로봇 승객’으로 인한 이례적인 지연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데일리메일과 피플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오클랜드 국제공항에서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 항공 1568편은 출발 예정 시각을 넘겨 약 1시간 동안 활주로에서 대기했다.
지연의 원인은 휴머노이드 로봇 ‘비밥(Bebop)’이었다. 해당 로봇은 행사 장비로, 미국 댈러스에 본사를 둔 엘리트 이벤트 로보틱스 직원과 함께 탑승했으며, 별도의 좌석까지 구매한 상태였다. 그러나 통로 좌석에 배치된 로봇이 기내 수하물 규정을 위반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승무원들이 로봇을 창가 좌석으로 옮긴 뒤에도 상황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로봇에 장착된 리튬 배터리가 항공사 허용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조치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항공사 측은 해당 장치의 배터리 제거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출발이 지연됐다.
결국 항공편은 약 1시간 늦게 출발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일부 승객들은 홍보성 장비로 인해 항공편이 지연되면서 환승편을 놓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일반 승객의 보조배터리는 엄격히 제한하면서 대형 장비가 탑승한 것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좌석을 정식으로 구매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로봇을 동반한 탑승자는 장비가 무거워 화물칸 운송이 어려워 좌석 구매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와 이용객 간 규정 해석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기술 장비와 항공 안전 기준 간의 충돌이 앞으로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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