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완연해지며 꽃을 구경하기 위해 서울숲을 찾는 발길이 이어진다. 꽃구경을 마친 후 근처에서 든든한 한 끼를 고민하고 있다면 성수동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여음’을 살펴볼 만하다.
이곳은 평소 대기 줄이 길기로 유명해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는 항상 손님들로 붐빈다.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벤치와 외부 메뉴판은 손님을 배려하는 이곳만의 운영 방식이다. 파스타부터 리소토, 스테이크까지 서양식 요리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곳은 깔끔한 상차림으로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드러운 살치살과 세 가지 소스의 조화, ‘하우스 스테이크’
‘여음’의 대표 차림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살치살을 사용한 ‘하우스 스테이크’다. 일반적인 부위보다 육질이 연한 살치살은 씹을수록 묵직한 고소함이 입안에 퍼진다. 고기 자체에 배어 있는 짭조름한 간이 육즙과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스테이크와 함께 나오는 세 가지 소스는 입맛에 맞춰 골라 먹을 수 있다. 톡 쏘는 겨자씨가 씹히는 홀그레인 소스, 향긋한 바질 소스, 고소한 크림소스가 접시 한쪽에 자리한다.
특히 홀그레인 소스와 크림소스를 섞어 먹으면 톡 쏘는 맛이 중화되면서 고기의 풍미가 한층 살아난다. 스테이크가 매우 부드러워 자칫 식감이 심심할 수 있는데, 소스 속의 겨자씨가 이를 보완해준다. 바질 소스는 특유의 신선한 향으로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스테이크의 양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두툼한 생등심을 넣은 ‘가츠산도’를 곁들여보자. 고기가 두껍지만 질기지 않고 빵과 함께 부드럽게 넘어가 별미로 손색없다.
노른자로 부드러움 더한 ‘명란 오일 파스타’와 매콤한 ‘까르보나라’
면 요리 중에서는 ‘명란 오일 파스타’가 단연 돋보인다. 명란을 넉넉히 넣어 짭짤한 맛을 살렸으며, 오일 파스타 고유의 고소함이 맛의 중심을 잡는다. 접시 중앙에 놓인 달걀 노른자를 톡 터뜨려 면과 섞으면 비린 향은 사라지고 담백함이 살아난다. 노른자가 면을 얇게 코팅해 명란의 짠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덕분이다. 함께 들어간 방울토마토는 상큼한 맛을 더해 뒷맛을 깔끔하게 정리한다.
매운맛을 선호한다면 ‘매콤 스리라차 까르보나라’가 좋은 선택이다. 스리라차 소스를 활용해 느끼함을 덜어냈으며 베이컨의 쫄깃함과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밥 요리를 원한다면 꾸덕한 크림 소스에 버섯과 브로콜리가 들어간 ‘새우 크림 리소토’도 알맞다. 밥알이 소스를 충분히 머금고 있어 입안에서 매끄럽게 넘어간다. 전반적으로 소스가 넉넉하게 제공되어 면이나 밥과 함께 수저로 떠먹기에 좋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