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김태흠, 윤어게인 '정진석 공천' 가능성에 강력 반발…출마 일정 무기 연기, 탈당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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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김태흠, 윤어게인 '정진석 공천' 가능성에 강력 반발…출마 일정 무기 연기, 탈당도 시사

폴리뉴스 2026-05-04 20:24:51 신고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놓고 국민의힘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인사였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대구 달성군 보궐선고에 단수 공천했고, 울산 남갑에는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이 공천됐다. 또한 경기 하남갑에는 '윤석열 호위무사'라 불리는 이용 현 당협위원장이 단수 공천됐다.

이런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실장이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에 공천될 가능성이 거론되자 국민의힘 지방선거 주자들이 '윤 어게인' 공천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가 예정되어 있는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2일 정 전 실장 공천이 현실화할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낸데 이어 4일로 예정됐던 예비후보 등록도 연기하며 당 지도부를 향해 강력한 항의의 메시지를 던졌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도 한목소리로 '자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실장은 내란 중요업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추경호 전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가 된 것을 거론하며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태흠, 예비후보 등록 연기…탈당 가능성도 시사

김태흠 충남지사가 4일 예정했던 지사직 사퇴 및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당초 예정됐던 예비후보 등록과 오는 6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후보 공천 가능성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전 실장 공천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정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 없다"며 "지난 12·3 계엄 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주소를 잊었단 말입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정 전 실장에 대한 공천이 현실화할 경우 탈당도 시사했다. 

김 지사는 4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정 전 실장 문제가 해결이 안 됐기 때문에 오늘 예비후보 등록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계엄을 통해 탄핵당하고, 정권도 뺏기고, 여러 가지 상황이 초래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적어도 마지막 대통령 비서실장을 한 분이라면 이때는 자숙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추경호-양향자 "정진석 공천 자제해야"

당내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 전 실장 본인은 좀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비서실장은 워낙 중책"이라며 "이번 선거는 계엄 직후 치르는 선거기 때문에 본인이 책임을 느낀다면 자제하는 게 오히려 본인에게도, 당에도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실장 출마가 당의 전체 승리에 도움이 될까. 계속해서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을 텐데 당이 견딜 수 있을까"라며 "당이 변화와 혁신을 향해서 대승적으로 나서줄 것이라 믿는다"며 불출마를 촉구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역시 CBS 라디오에서 "제 코가 석 자라 일일이 그에 대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여론의 흐름을 공관위에서도 잘 듣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것이, 어떤 길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 되는지 냉정하게 민심을 잘 들으며 판단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내란혐의 기소된 분도 광역시장 후보 선출…형평성 고려해야"

이처럼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만 정 전 비서실장은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지금 이 분 공천에 대해 문제 제기하려는 게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연관된 다른 공천자들과의 형평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내란 중요업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분이 우리 당 광역시장 후보에 선출됐다. 이 분 공천하면 안된다고 이의 제기한 사람이 누가 있었느냐"라고 반박했다.

내란 혐의로 기소된 분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 후보는 현재 특검에 의해 기소된 상태지만 국민의힘 공관위는 경선을 통해 추 후보를 공천했다.

정 전 실장은 당 내부의 반발 여론에 대해 "출마 선언 이후 우리 당 안에서 벌어지는 일, 너무 당혹스럽다"며 "이 사람 저 사람 '정진석은 안된다'고 매질에 가세하고 있다. '너라도 가만히 있는 게 당을 돕는 일'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몰락에 공동책임을 져야 할 집단은 집권여당과 그 당 지도부"라면서 "그 분 덕에 도지사, 특별시장까지 수월하게 된 사람들까지 나서서 '정진석은 안된다'고 매몰차게 공격하는 게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컷오프는 말 그대로 자격이 미달되는 사람을 배제하는 결정이다. 저를 경선에조차 붙이지 않는 것은, 우리 당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당 안팎의 의견과 지역 주민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 그리고 당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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