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 감독 구도가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임시 사령탑으로 팀을 이끈 마이클 캐릭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캐릭이 정식 감독으로서 맨유에 잔류할 확률이 매주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에도 맨유 내부에서는 이미 캐릭을 정식 감독 후보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위기는 경기력과 결과가 증명하고 있다. 맨유는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리버풀을 3-2로 꺾었다. 이 승리로 승점 64점을 기록한 맨유는 리그 3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라이벌 리버풀을 상대로 한 맞대결이었던 만큼 의미는 더욱 컸다. 이미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유력했던 맨유는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사실상 티켓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특히 리버풀과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만큼 동기부여는 충분했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은 맨유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6분 마테우스 쿠냐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전반 14분에는 베냐민 세슈코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리버풀의 반격이 거셌다. 후반 2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후반 11분 코디 각포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맨유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2분 코비 마이누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끝까지 이를 지켜내며 3-2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64점으로 3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남은 일정 결과와 관계없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구단은 경기 직후 공식 채널을 통해 “별들의 전쟁에 우리가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복귀를 자축했다. 2023-24시즌 이후 밟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캐릭 체제에서 다시 밟게 된 것이다.
이번 시즌 맨유의 반전은 극적이었다. 시즌 초반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출발했지만 성적 부진이 이어지며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결국 구단은 결단을 내렸고, 캐릭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캐릭은 기존의 3백 시스템을 과감히 버리고 4백으로 전환했으며,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복귀시키는 등 전술 변화를 단행했다. 이후 팀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성적 역시 눈에 띄게 상승했다. 캐릭 부임 이후 맨유는 리그 최고 수준의 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마노 기자 역시 이러한 흐름에 주목했다. 그는 “아직 구단의 최종 결정은 남아 있지만, 캐릭은 여전히 가장 유력한 후보”라며 “맨유는 곧 그의 잔류 여부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관건은 구단의 선택이다. 극적인 반등을 이끈 캐릭이 정식 감독으로 팀을 계속 이끌게 될지, 맨유의 다음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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