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유은혜, 경기교육감 '불출마'…임태희 vs 안민석 맞대결, 단일화 과정엔 '실패' 비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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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유은혜, 경기교육감 '불출마'…임태희 vs 안민석 맞대결, 단일화 과정엔 '실패' 비판 (전문)

폴리뉴스 2026-05-04 19:11:03 신고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사진=유은혜 후보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사진=유은혜 후보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안민석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한 지 9일 만인 지난 4일 유은혜 경기교육감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석 달 동안 계속됐던 단일화 갈등이 마무리되며 진보 표 분산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경기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의 임태희 현 교육감과 안민석 진보 단일후보 간 대결로 확정됐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출신인 유 전 장관은 4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경기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제가 부족했다. 유권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감 선거는 경쟁이 불가피하더라도 진흙탕 속 이전투구가 아닌 빛의 범주에서 치러지는 대화여야 한다"며 "민주 진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무책임하게 진행돼 온 관행적 구조와도 싸워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제 소명과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을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 달간 이어진 단일화 과정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유 전 장관은 "경기교육혁신연대라는 틀도, 단일화 과정도 실패했다"며 "금지돼 있던 집단적 대리 등록, 대리 납부라는 심각한 정황은 서둘러 덮어버리고 선관위원장이 수사의뢰를 하고도 즉각적인 결과 승복만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안민석 후보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 교육감은 아이들 앞에 당당하게 정직과 책임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판단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유 후보가 입장을 밝힌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운 결정을 해준 유 전 장관에게 감사하다"며 "경기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로서 반드시 승리해 경기도민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지난달 22일 유 후보와 안 후보, 박효진, 성기선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결과 45%, 선거인단 투표 결과 55%를 합산해 안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이에 유 후보 측은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된 직후 선거인단 등록 기간 특정 후보 캠프가 선거인단 참가비 3000원을 대리 납부하는 방법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한 정황이 있어 이에 대한 수사 요청과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단일후보 확정을 유보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혁신연대 선관위는 "이미 확정·발표된 단일후보를 취소하거나 그 효력을 정지할 정도의 중대한 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안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한 결정을 유지한 상태에서 유 후보 측의 이의를 기각한 채 수사를 의뢰했다. 운영위원 일부도 같은 의혹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유 전 장관의 지지단체인 경기민주시민교육연대가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자 출마를 요구하면서 3자 구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유 전 장관이 이를 거부하면서 진보 진영의 표 분산 우려는 해소됐다.

유 전 장관의 불출마로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임태희 현 교육감과 안민석 단일후보의 본선 대결로 굳어졌으며, 임 교육감은 지난달 28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불출마 선언 전문]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교육가족 여러분,

유은혜입니다.

저는 이번 경기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유권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부끄럽습니다.

내일은 어린이날입니다.

교육감이란 누구인가? 알을 깨고 세계로 나아가려는 아이들에게 등대가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교육감 선거라는 것은 무엇인가?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진흙탕 속 이전투구가 아니라 빛의 범주에서 치러지는 대화여야 합니다.

더욱이 세상은, 교육은 이미 새로운 시간으로 진입했습니다.

길을 잃어버린 공교육 앞에서 저는 조금 다른 접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학생도 교직원도 학부모도 먼저 숨부터 쉬게 하자, AI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우선 '숨쉬는 학교'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저의 소망은 오랜 시간 경험과 성찰을 통해 얻은 진심이었습니다.

이 간절한 바람으로 교육의 현장을 바꾸는 역할에 나서겠다고, 쉽지 않은 결심을 했던 만큼 제 실천의 자세와 태도는 더 단호하고 분명하게 낡은 관성과 결별해야 했습니다.

민주 진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무책임하게 진행돼 온 관행적 구조와도 싸워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제 소명과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을 뼈아프게 반성합니다.

교육의 현장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곳곳에서 오로지 아이들 삶을 중심에 두고 최선을 다해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나 '경기교육혁신연대'라는 틀도, 단일화 과정도 실패했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금지되어 있던 집단적 대리 등록, 대리 납부라는 심각한 정황은 서둘러 덮어버리고, 선관위원장이 수사의뢰를 하고도 즉각적인 결과 승복만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력입니다.

공정과 정의는 무너지고 훼손된 절차적 정당성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며, 원칙과 약속을 지킨 사람들이 조롱받는 현실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교육감은 아이들 앞에 당당하게 정직과 책임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안민석 후보와 캠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 유은혜의 진심을 믿고 끝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평생 갚지 못할 빚을 졌습니다.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부족한 제게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는 질책도 가슴 깊이 새기며 살겠습니다.

숨쉬는 학교와 교육이 희망이 되는 세상을 위한 진심을 담아 어떤 일이든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2026년 5월 4일

유은혜 올림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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