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주둔 스트라이커부대도 거론…"독일·나토, 파악 중"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독미군을 최소 5천명 줄이기로 한 가운데 순환 배치 중인 여단급 부대가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투여단'을 언급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 발언을 토대로 미 육군 1보병사단 1기갑여단이 철수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 부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서양 결의 작전'의 일환으로 독일 바이에른주에 주둔해 있다.
대서양 결의 작전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군 주도로 독일·폴란드·루마니아 등 중동부 유럽에서 하는 나토 방어 훈련이다. 미군 부대는 통상 9개월 주기로 교대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FAZ는 미국 국방부가 1기갑여단 복귀 이후 후속 부대를 파견하지 않는 방식으로 독일에서 병력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주 부대인 미 육군 5군단 산하 2기병연대도 철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로 무장한 2기병연대는 1952년부터 독일 바이에른주에 주둔하며 2003년 이라크 전쟁, 2013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파병됐다. 병력 4천800명으로 사실상 여단급으로 운영된다. FAZ는 이 부대 병력이 5천명을 줄이겠다는 미국 국방부 계획과 비슷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주독미군 1만2천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할 당시에도 철수 대상으로 언급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미국 국방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단서로 한 추측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발표 하루 뒤인 지난 2일 "5천 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FAZ는 "어떤 부대가 철수할지 명확한 정보가 없다. 독일 정부와 나토가 알아내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주독미군은 미국 국방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약 3만6천명이고 순환 배치와 훈련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독일 매체들은 지난달 중순 3만9천명이었다고 파악했다. 이는 유럽 주둔 미군 약 8만6천명의 절반에 가깝다.
미국은 동서냉전이 절정에 달한 1980년대 독일에 30만명 가까운 미군을 배치했다가 냉전 종식 이후 대폭 줄였다. 주독미군은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라인란트팔츠·바이에른주 등 옛 서독 지역에만 주둔한다. 1990년 통일 당시 동·서독과 소련·미국·프랑스·영국이 맺은 '2+4 조약'에 따라 옛 동독 지역에는 외국 군대·무기 배치가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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