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단순 신고가를 넘어 '레벨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 글로벌 AI 랠리와 반도체 실적 기대, 환율 안정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지수는 하루 만에 6,9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라는 수급 구조까지 결합되며 시장은 '7천피'를 가시권에 둔 상태다.
◆ 코스피 5.12% 급등 6936.99 마감…외국인 3조 매수 '역대급 수급'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에 마감했다. 장중 6,937선까지 올라 사상 처음 6,900선을 돌파했고 7,000선까지는 63포인트만 남았다.
지수는 2.79% 상승 출발 이후 장중 내내 상승폭을 키우는 전형적인 추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수급은 극단적으로 갈렸다. 외국인은 3조184억원, 기관은 1조9,35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외국인 순매수는 역대 2위 규모다. 반면 개인은 4조7,90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환율도 강하게 반응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0.5원 급락한 1,462.8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전형적인 구조다.
코스닥도 1.79% 오른 1,213.74로 상승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42조6,430억원, 코스닥 15조9,490억원으로 유동성 역시 동반 확대됐다.
◆ 반도체 '불기둥'…SK하이닉스 1천조 돌파, 시장은 대형주 쏠림
상승의 핵심 축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는 5.44% 올라 23만2,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는 12.52% 급등하며 '140만닉스'에 올라섰다. 시가총액은 1,031조원으로 처음 1천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약 3조9,70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실상 반도체 집중 매수에 나섰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와 글로벌 빅테크 실적 호조가 직접적인 배경이다.
이 영향으로 시장 구조도 크게 바뀌었다.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4,077조원으로 사상 처음 4천조원을 넘어섰고 삼성·SK 두 그룹만으로 3천조원을 상회했다.
다만 지수 상승과 달리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지는 못했다. 상승 종목(392개)보다 하락 종목(476개)이 더 많아 대형주 중심 '쏠림 장세'가 뚜렷했다.
이번 장세는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 상승 초기로 해석된다. 글로벌 AI 사이클, 외국인 수급 전환, 환율 안정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다만 개인 대규모 매도와 반도체 집중 현상은 향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남아 있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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