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쿠데타 공포 '벌벌'…푸틴, 벙커서 지내는 시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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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쿠데타 공포 '벌벌'…푸틴, 벙커서 지내는 시간 늘었다

이데일리 2026-05-04 17:13: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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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암살·쿠데타 우려에 지하 벙커 칩거 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대담한 드론 공격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보안 당국이 푸틴 대통령 신변 경호를 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강화했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FT는 한 유럽연합(EU)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 연방경호국(FSO)이 지난 3월부터 푸틴 대통령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인근 별장과 북서부 발다이 별장 방문을 중단하고, 남부 흑해 연안 크라스노다르 등 지하 벙커에서 수 주일씩 머물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 국영 매체는 사전 녹화 영상으로 푸틴 대통령이 평소처럼 직무를 수행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요리사·사진사·경호원 등 측근들도 푸틴 대통령 주변에서 대중교통 이용과 휴대전화·인터넷 기기 사용이 일절 금지됐고, 자택에는 감시 시스템이 설치됐다. 최근 모스크바 시내 인터넷 차단 사태도 푸틴 대통령 경호 및 드론 방어 조치와 연관돼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FSO 요원들은 군견을 동원해 대규모 점검을 실시하고, 모스크바 강변에 배치돼 드론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경호는 지난 3월부터 급격히 강화됐다. 직접적 계기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6월 감행한 ‘거미줄’(스파이더웹) 드론 작전이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4개 공군기지에서 드론 117대로 러시아 전략폭격기 41대를 파괴했다.

푸틴 대통령을 잘 알고 있다는 한 인사는 FT에 “거미줄 작전 충격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지난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사건도 푸틴 대통령의 안보 불안을 키웠다”고 부연했다.

보안 우려는 푸틴 대통령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만 적용되던 FSO 경호를, 부참모장 3명을 포함한 고위 장성 10명에게 추가로 확대 적용했다.

벙커 칩거가 길어지면서 푸틴 대통령은 외교·내정보다는 전쟁 운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과 매일 회의하며 우크라이나 작은 마을 지명까지 챙기는 반면, 전쟁과 무관한 관계자는 몇 주에서 몇 달에 한 번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한 측근은 “시간의 70%를 전쟁에 쓰고, 30%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같은 사람을 만나거나 경제 문제를 다룬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정치 분석가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푸틴 대통령은 보안 기관의 말만 듣고, 사람들이 이를 새로운 일상으로 받아들이길 바랄 뿐”이라고 짚었다.

실제 올해 들어 공개 일정은 두 차례뿐으로, 지난달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리듬체조 학교를 방문해 한 소녀의 이마에 입을 맞춘 것이 마지막 행사다. 지난해 17번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고립은 전쟁에 지친 러시아 국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그의 지지율은 부분 동원령을 발동했던 2022년 가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이 다루려는 것과 그에게 기대되는 것 사이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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