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시각, 어디인지 예측할 수 없는 공간에 떨어진다고 가정해 봅시다. 발걸음을 옮겨 봐도 출구는 보이지 않고, 같은 풍경만이 무한히 펼쳐집니다. 가끔씩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기척까지 들려오면 공포의 깊이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죠. 이는 2019년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4chan에 게재된 '백룸' 괴담의 내용입니다. 영미권에서는 매우 유명한 이야기로, 게임을 비롯해 숱한 2차 창작물들을 탄생시켰어요.
'백룸'의 2차 창작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이 케인 픽셀즈인데요. '백룸' 괴담에 본격적인 스토리를 가미해서 시리즈물로 만든 크리에이터입니다. 그가 A24와 손잡고 자신이 만든 '백룸' 괴담의 파운드 푸티지 영상을 영화화합니다. 수 년 전부터 시작된 이 기획에서 케인 픽셀즈는 본명인 케인 파슨스로서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영화 〈백룸〉은 노란 벽면과 끝없는 형광등 아래 펼쳐진 기이한 공간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한 클락(추이텔 에지오포)과 메리(레나테 레인스베)의 이야기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가장 낯선 감각으로 뒤틀어낸 몰입형 스릴러로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압도적인 긴장감을 예고하는 중이죠. 감독이 '백룸' 괴담 덕후라는 점도 기대감을 고조시키고요.
최근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괴담의 상징인 노란 벽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캐릭터가 보입니다. 벽에 몸을 기댄 채 불안한 기색을 드러내며 작품의 공포감을 전달하는 메리, 설명할 수 없는 장소를 마주한 듯 위를 올려다보는 표정을 짓고 있는 클락의 모습이 눈에 띄어요. 또 함께 나온 메인 예고편은 가구 매장에서 이상 현상이 벌어지며 정체불명의 공간으로 화면이 전환되는 광경을 담았습니다. 노란 벽과 반복되는 구조, 오래된 비디오카메라 화면과 불안정한 조명이 극도의 공간 몰입감을 선사하죠. 영화 〈백룸〉은 27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극장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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