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 최대 격전지인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은 오는 30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가 최종 결정된다. 이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90 일대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지상 최고 60층, 8개동, 13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약 1조5000억원이다.
'압구정 현대'라는 상징성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DL이앤씨는 금융 조건과 사업 구조 개선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DL이앤씨는 4일 압구정5구역 입찰 제안에서 사업성 기반 공사비 설계와 금융 비용 절감, 기술 최적화를 통해 조합원 부담을 낮추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평당(3.3㎡) 1139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하며, 조합 예정공사비보다 100만원 이상 낮춘 수준을 제시했다.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공사비 상승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반분양(29가구)을 펜트하우스 등 하이엔드 설계로 차별화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약 5060평 규모의 상가 역시 글로벌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매각가를 높이는 전략을 담았다. 건축비를 시공사가 부담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또 미분양 발생 시 DL이앤씨가 유리한 조건으로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해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성을 확보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외부 변수로 사업비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조합원 부담과 사업성을 동시에 고려한 구조를 설계했다"며 "수익 확대와 비용 절감, 리스크 방어를 모두 반영한 제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DL이앤씨는 필수사업비 금리를 '가산금리 제로(0)' 수준으로 제시하고, 공사 기간을 57개월로 단축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이주비 역시 LTV 150%를 적용해 자금 조달 부담을 낮췄다.
현대건설은 첨단 기술과 고급 주거 상품을 앞세웠다. 전 세대 100% 한강 조망에 최대 240도 '제로월' 파노라마 설계를 적용하고, 3m 우물 천장고까지 적용해 개방감을 강화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한 수요응답형교통(DRT) 무인 셔틀을 비롯해 배송·주차·충전 로봇 등 로보틱스 기반 주거 서비스를 도입한다. 단지 내에는 대형 커뮤니티 시설과 순환형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멤버십을 통해 명품관 연계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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