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 아파트 화재로 20년 넘게 살던 집을 잃은 윗층 주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 사고 당시 불이 난 바로 윗층 입주민 가족 중 한 명인 A씨가 “최근 의왕 아파트 화재로 인해 집을 잃은 장본인”이라는 글이 확산했다.
A씨는 “부모님이 처음으로 장만하신 집”이라며 “그곳에 20년 넘게 사셨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으셨다. 우린 눈물도 안 난다”고 허망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허망하게 불타버린 집안이랑 옷가지, 이불, 침대 등 누군가는 건질 수 있을 거라 했지만 현장에 가보니 건질 수 있는 게 없더라”며 “화가 참 많이 나는 데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게 자식 된 도리로 더 속상하다”고 말했다.
또 A씨는 “바로 아래에서 불이 시작돼서 남들보다 피해가 크다. 화재보험이 없어서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이 너무 작더라”며 “우스갯소리로 신혼부부가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이 참 원망스럽다. 단벌신사로 지낼 수 없어서 옷 사드린다고 해도 자식에게조차 손 벌리기 싫어하는 부모님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침대 등 가구와 집기들이 모두 불에 타 검은 재와 함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이후 A씨는 또 다른 글을 통해 “보험 회사에서 건물에 대한 보상 일부랑 가재도구에 대해 보상을 해준다고 한다”며 “불행 중 다행인 건 우리 집은 이재민 인정이 돼 임시 거처 지원이 된다”고 했다.
이어 “다른 피해 가족들은 아직까지 임시 거처 지원이 안 되는 거로 알고 있다”며 “다른 집들도 상황이 심각한데 당장 갈 곳은 없고 시 지원은 가구당이라 3인 이상 가구들은 주변 숙박시설엔 갈 수 없더라. 당장 임시 거처에 대한 지원이 적어 다들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해당 화재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쯤 해당 아파트 14층에서 시작됐다. 당시 거주자인 60대 남성 B씨가 추락해 숨졌고 집 안 화장실에선 아내인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화재로 다른 주민 6명은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다.
B씨의 옷 안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등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이들의 집은 최근 경매에 넘어가 매각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의왕경찰서와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 합동감식반은 지난 1일 합동 감식 작업을 벌여 집 안 가스 밸브가 열려있던 것을 확인했다. 이에 가스가 새어나와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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