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신 결제하는 시대…금융결제원, ‘AI 에이전트 전용 결제 플랫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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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대신 결제하는 시대…금융결제원, ‘AI 에이전트 전용 결제 플랫폼’ 띄운다

뉴스로드 2026-05-04 06:40:00 신고

명동 KFTC 금융결제원
명동 KFTC 금융결제원

[뉴스로드] 실행형 인공지능(AI)이 이용자를 대신해 상품을 검색·선택하고, 최종 결제까지 직접 처리하는 시대를 앞두고 금융결제원이 ‘AI 에이전트 전용 결제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술검증에 나선다. 금융권의 AI 전환을 뒷받침할 전담 조직도 신설하며, 결제 인프라 전반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금융결제원은 3일 “실행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이 소비자 개입 없이 직접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용 결제 플랫폼의 기술검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채병득 금융결제원 원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를 방문해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최근 오픈AI의 ‘오픈클로(OpenAI 기반 쇼핑·업무 자동화 서비스)’ 등 이용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들이 사람의 추가 인증이나 개입 없이 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새로운 핵심 기반시설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결제 인프라 측면의 기술적·보안적 타당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하고, 이후 금융권 전반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상거래·결제 플랫폼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AI 결제 인프라 구축과 함께 금융권의 ‘AI 대전환(AX·AI Transformation)’을 뒷받침할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금융결제원은 금융권 AI 대전환 지원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주요 금융사들이 참여하는 ‘AI 대전환 협력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협의체를 통해 금융 특화 AI 기술의 표준화 방향을 논의하고, 각 금융사의 우수 활용 사례를 공유해 금융권 전반에 AI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국경을 넘는 QR 결제 인프라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국가 간 QR 결제 서비스는 해외에서 별도의 환전 없이 국내 금융사 앱으로 현지 매장의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익숙한 자국 앱을 그대로 쓰면서도 현지 통화로 결제가 이뤄지고, 정산은 양국 금융 인프라가 처리하는 구조다.

금융결제원은 지난달 1일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QR 결제 서비스를 처음으로 개시했다. 이어 인도, 베트남 결제원과도 국가 간 QR 결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연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한국-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베트남까지 연결되는 QR 결제 네트워크가 가시화되면서, 우리 금융권의 아세안(ASEAN)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국가 간 QR 결제 인프라는 은행, 카드사, 핀테크 등 다양한 금융사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운영된다.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신한카드, 국민카드, GLN, 트래블월렛, 제로페이 등이 연내 한국-인도네시아 간 QR 결제 인프라에 합류할 예정이며, 국내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의 참여 방안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금융결제원은 향후 싱가포르, 태국 등 한국과 인적·경제적 교류가 많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가 간 QR 결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여행과 유학, 비즈니스 출장 등에서 QR 결제가 보편화되면, 소비자는 환전·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국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은 해외 결제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에이전트 전용 결제 플랫폼과 국가 간 QR 결제 인프라 확대는 모두 ‘결제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가 직접 결제하는 환경과 국경을 넘는 QR 네트워크가 본격 가동되면, 국내 결제 생태계는 기술·규모 양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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