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지난 4월 약 20% 오름세가 구조적보다는 투기적 상승에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상승이 투기적 움직이었던 것만큼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진은 지난 4월 6만 6천 달러(한화 약 9,748만 원)에서 7만 9천 달러(한화 약 1억 1,668만 원)까지 오른 비트코인 가격이 현물이 아닌 선물 시장에서 주도됐다는 점을 토대로 조정 확률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물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 속 선물 시장 주도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과거 약세장에서 나타났던 전형적인 패턴이라는 설명이다.
크립토퀀트 분석진은 선물 수요 증가와 현물 수요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는 시장이 레버리지(차입)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현물이 아닌 선물 주도 장세를 신규 자금 유입이나 장기 보유 목적의 매수보다는 단기 투기 자금에 의해 비트코인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분석진은 “선물 주도 비트코인 시세 상승 랠리는 구조적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에 포지션이 축소되는 시점에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라며 “과거 추세에서는 결국 조정 국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 크립토퀀트 리서치 총괄은 현재 비트코인 시장 수요 구조가 지난 2022년 약세장 초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에서 지난 2022년과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의미 있는 하방 위험이 내포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비트코인 시세 변화 추이(사진=업비트)
현물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은 7만 9천 달러 재돌파에 필요한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현재 훌리오 모레노 총괄의 전망이다.
시장 전반 기초체력(펀더멘털)도 약화되는 모습이다. 크립토퀀트의 ‘불 스코어 지수’는 지난 4월 50에서 40으로 하락하며 다시 약세 구간에 진입했다. ‘불 스코어 지수’ 하락은 최근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화폐 상승세 이후 시장 내부 지표들이 오히려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여겨진다. ‘불 스코어 지수’는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시장 데이터를 종합해 비트코인 시장이 강세인지 약세인지를 0~100으로 나타낸 지표다.
한편 크립토퀀트의 최근 분석은 현재 비트코인 시장이 겉보기 상승세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현물 수요가 동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물 시장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는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시 급격한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도 수반한다.
향후 시장 방향성은 현물 자금 유입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약 기관 및 장기 투자자의 실질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7만 9천 달러(한화 약 1억 1,668만 원) 부근에서 저항을 확인한 뒤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비트코인은 5월 4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05% 상승한 1억 1,66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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