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최강’ KT 롤스터가 무너졌다. 한진 브리온이 완성도 높은 교전 설계와 과감한 밴픽 전략을 앞세워 2대0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연승과 함께 대형 이변을 연출했다. 흔들림 없는 운영과 날카로운 판단이 ‘업셋’의 모든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경기에서 한진 브리온이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완파했다. 선두를 달리던 KT를 상대로 거둔 완승이기에 충격은 더 컸다.
1세트, 난전 유도한 브리온, 힘으로 흐름 뒤집다
KT가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자르반 4세를 앞세운 바텀 공략과 로밍 플레이로 라인전 이득을 챙겼고,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브리온은 난전을 유도하며 판을 흔들었다. 리신을 중심으로 한 교전 설계가 적중했고, 연속된 교전 승리로 드래곤 스택을 쌓으며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결국 한타 집중력에서 앞선 브리온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밴픽부터 갈린 승부…‘설계된 경기’ 시작
2세트는 시작부터 브리온의 의도가 명확했다. 라인전에서 압도하기보다는, 상대의 성장 타이밍을 끊고 교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밴픽이었다.
2세트에서 블루 진영 한진 브리온은 제이스-리신-오로라-애쉬-세라핀 조합을 선택하며 포킹과 한타 균형을 모두 노렸다. 반면 레드 진영 KT 롤스터는 레넥톤-오공-아리-케이틀린-룰루를 구성하며 한타 돌파력과 후반 캐리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조합을 꺼내 들었다.
조합 상성은 분명했다. 브리온은 거리 유지와 포킹으로 체력을 깎은 뒤 유리한 한타를 여는 구조, KT는 진입 타이밍을 잡아 한 번에 싸움을 끝내야 하는 구도였다.
초반은 버티고, 중반은 찌른다…완벽한 운영 전개
초반 구도는 KT가 무난하게 성장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브리온은 라인에서 크게 무너지지 않으며 시간을 벌었다. 이후 브리온은 교전 위치를 스스로 선택하며 경기를 설계했다. KT가 먼저 움직이면 받아치고, 틈이 보이면 과감히 압박하는 ‘유연한 운영’이 빛났다. 상대 턴을 빼앗아내는 플레이가 반복되며 점차 흐름이 기울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미드에서 나왔다. KT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압박을 시도했지만, 브리온은 이를 역이용했다.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오히려 더 큰 이득을 챙겼고, 동시에 사이드 주도권까지 확보했다. 이 한 장면으로 골드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KT의 흐름은 급격히 무너졌다.
테디의 ‘정조준’…한타 판도를 바꾸다
‘테디’ 박진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애쉬와 이즈리얼을 활용한 궁극기 적중은 매 순간 교전 구도를 흔들었다.특히 정조준 한 발로 상대 진입 타이밍을 끊어낸 장면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결정타였다. KT는 원하는 한타 구도를 만들지 못했고, 전투는 브리온 쪽으로 기울었다.
브리온은 드래곤 지역 시야를 선점하며 상대의 진입 경로를 완벽히 읽어냈다. 포킹 조합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KT의 진입을 봉쇄했다. 결국 한타 대승 이후 바론까지 확보한 브리온은 변수 없는 구도를 만들었고,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POM 테디 “이길 줄 몰랐지만… 싸움마다 잘 풀렸다”
POM으로 선정된 테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대0 승리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교전마다 잘 풀리면서 흐름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즈리얼 선택에 대해서는 “승률은 낮지만 개인적으로 유리한 흐름을 만든 경험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2라운드는 더 자신감 있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이변이 아니었다. 라인전, 운영, 한타, 밴픽까지 모든 요소가 맞아떨어진 ‘완성형 경기’였다. 무엇보다 강팀을 상대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은 팀의 성장세를 분명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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