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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집합건물 증여가 4월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변화와 거래시장 관망세가 맞물리면서 매도보다 증여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는 약 1980건이다. 이는 전월(1345건)대비 47.2% 증가한 수준이다. 2월 903건에서 3월 1300건대, 4월 1900건대로 늘어나며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서울 집합건물 증여가 2000건에 근접한 건 최근 약 3년 4개월 만 최대 수준이다. 집합건물에는 아파트를 비롯해 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 등이 포함된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16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양천구 135건 △노원구 118건 △서초구 115건 △강남구·동작구 각각 104건을 기록했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뿐만 아니라 중저가 비중이 높은 외곽 지역에서도 증여 증가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관련 업계는 5월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가 증여를 앞당긴 배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 부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족 간 이전을 통한 자산 재편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은 가격 회복 기대와 거래 관망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라며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눈높이가 쉽게 맞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보유자들은 매도 대신 증여를 선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 부담부 증여, 가족 간 저가 직거래 등 절세를 염두에 둔 거래 방식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여 증가는 단순히 시장 회복 신호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실거주 목적의 매매 수요 확대라기보다 세금 및 규제 변화에 대응한 자산 이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증여가 늘어났다는 건 보유자들이 단기 매각보다 가족 내 이전을 선택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양도세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증여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라며 "특히 자산가치가 높은 주택이 많은 서울 지역의 경우 세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라고 전했다.
서울 집합건물 증여 증가세가 일회성에 그칠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세제 방향과 주택 거래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매매시장 관망세가 길어질 경우 증여는 당분간 자산 이전의 주요 선택지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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