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 2코스(조강철책길) 안내도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 DMZ 접경지역을 따라 조성된 최북단 도보여행길 '평화누리길'이 봄철 걷기 여행지를 추천했다.
도는 'DMZ 사색(四色)하다'를 주제로 계절별 평화누리길 추천 코스를 5월의 대표 코스로 김포시 일원에 위치한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철책길'을 소개했다.
평화누리길은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4개 시·군을 잇는 총 12개 코스, 약 189㎞ 규모의 도보여행길이다. 2010년 개장 이후 DMZ 인근 철책선을 따라 걸으며 분단의 현실과 접경지역의 생태·역사적 가치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이색 걷기 코스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조강철책길은 총 8㎞ 구간으로 비교적 짧지만, 문수산성과 애기봉 일대를 오르내리며 하이킹과 워킹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코스다.
■ 신록 따라 걷는 문수산성 성곽길
조강철책길의 시작점은 문수산성 남문이다. 5월의 문수산은 짙어진 신록과 견고한 성곽이 어우러져 계절의 생동감을 전한다.
남문을 지나 성곽길로 접어들면 완만한 오르막과 굽이진 성벽이 이어지며, 걸음을 옮길수록 문수산성 특유의 역사적 분위기와 자연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성벽 사이로 드문드문 펼쳐지는 조강 하구의 풍경은 탁 트인 시야와 함께 봄철 걷기의 묘미를 더한다.
■ 병인양요의 흔적 간직한 역사 현장
문수산성은 단순한 산책길을 넘어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점령한 뒤 한강 하구를 따라 진입하면서 이 일대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현재는 평온한 돌담으로 남아 있지만,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맞섰던 이들의 흔적과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 5월 연산홍 물든 홍예문
성곽 중턱에 자리한 홍예문은 조강철책길의 또 다른 볼거리다.
낮고 단단한 돌문 형태의 홍예문은 과거 병사와 물자가 적의 눈을 피해 은밀히 이동하던 통로로 알려져 있다. 특히 5월이면 주변에 피어난 분홍 빛 연산홍이 돌문과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역사의 긴장감과 봄꽃의 화사함이 교차하는 이 구간은 조강철책길의 백미로 꼽힌다.
■ 정상에서 만나는 조강 하구 절경
문수산 정상에 오르면 염하강과 한강이 만나는 조강 하구가 한눈에 펼쳐진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강화도 방향은 물론, 옛 강화대교와 북한 개풍군 일대까지 조망할 수 있다. 과거 김포와 강화를 연결하던 구 강화대교는 현 재 차량 통행이 제한돼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의 평화길로 활용되고 있다.
■ 걷고 쉬는 '평화의 길 거점센터'
도보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문수산 정상에서 내려오면 평화의 길 거점센터(김포센터)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숙박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을 통해 1인 기준 2만 원 이하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4월 말부터는 평화누리길 2·3·4코스를 연계한 체류형 프로그램 '김포 DMZ 힐링 스테이'도 운영돼 걷기와 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 여정의 마무리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강철책길 종점 인근에서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2021년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은 평화생태전시관과 조강전망대, 생태탐방로 등을 갖춘 대표적인 평화관광지다. 세계적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공간은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망대에 오르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조강 하구와 북한 개풍군 일대를 비교적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어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의미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다. 민간인통제선 내에 위치한 만큼 방문 전 사전예약이 필요하며, 입장 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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