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20대 중 종교인 비율 2004년 45%→2025년 24%"
종교 없는 이유는 "관심 없어서"…고령 신자·성직자 비율↑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우리나라 20대 4명 중 3명은 종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교에 대한 젊은 층의 무관심이 이어지면서 신자도, 성직자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3∼2025'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총 4천606명 조사) 가운데 '현재 믿는 종교가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40%였다. 개신교 18%, 불교 16%, 천주교가 6%다.
성인 중 종교인의 비율은 1983년 44%에서 2004년 54%로 늘었다가 이후 점차 감소했다. 코로나19 막바지 2022년엔 37%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작년 반등했다.
연령별로 보면 젊을수록 종교가 없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해 기준 종교가 있는 성인의 비율은 20대에서 24%, 30대 29%, 40대 37%, 50대 45%, 60대 이상 52%였다. 60대 이상은 절반 이상이 종교를 갖고 있었지만 20대는 4명 중 3명 이상이 무교인 셈이다.
20대의 종교인 비율 역시 팬데믹 이후 다소 반등했으나 2004년 45%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로는 20대의 58%가 '관심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정신적·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0%),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으로'(9%), '나 자신을 믿기 때문에'(9%)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지난 20여년간 종교인 감소의 주된 원인은 청년층에 있었다"며 "젊은 교인 신규 유입 감소뿐 아니라 기존 교인 이탈도 전반적 교세 약화와 인구 고령화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의 고령화 속에 청년들의 무관심까지 커지면서 종교 인구의 고령화는 더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불교인이라고 답한 성인 중 56%가 60대 이상이었다. 개신교와 천주교에서 그 비율이 각각 34%, 32%로 그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이들 종교에서도 신자 고령화는 뚜렷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지난달 내놓은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따르면 29세 이하 신자 수는 지난 10년(2015∼2025년) 사이 34%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신자 수는 80.4% 크게 늘었다.
전체 천주교 신자 중 65세 이상 비율은 작년 기준 28.9%로, 우리나라 65세 인구 비율(21.2%)을 웃돌며 2019년 이미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비율 20%)에 진입한 셈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성직자 역시 고령화 흐름을 피할 수 없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교구 신부 비율은 2015년 11.0%에서 2025년 19.7%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학생 수는 41.9%, 교구 소속 새 수품 신부는 42.1% 줄어 사제 고령화는 앞으로도 심화할 전망이다.
조계종 역시 출가자 수가 20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고령 승려의 비율이 3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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