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30] ⑧ 강원·제주…'수성전 vs 탈환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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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D-30] ⑧ 강원·제주…'수성전 vs 탈환전' 치열

연합뉴스 2026-05-03 07:0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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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상호, 오차 범위 밖 '우세'…국힘 김진태, 뚝심으로 '맹추격'

제주지사 선거 4파전 속 민주당 위성곤·국힘 문성유 '양강 구도' 형성

(춘천·제주=연합뉴스) 이재현 류호준 고성식 기자 = 특별자치도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강원과 제주는 4년 전과 180도 다른 정치 지형에서 수성전과 탈환전이 펼쳐지는 형국이다.

강원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지만 대통령 선거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흐름이 2018년 민선 7기와 2022년 민선 8기에 두드러졌다. 문재인 정부 때는 진보에서, 윤석열 정부 때는 보수에서 도지사를 배출했다.

2014년 민선 6기와 2018년 7기 때 보수 정당에서 도지사를 배출한 제주는 2022년 민선 8기 때는 민주당이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수성해 4년을 더 연장할지, 보수 정당이 재탈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 '대통령이 보낸 사람' 우상호 vs '강원도 사람' 김진태…강원 맞대결 구도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대중에 잘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64) 후보와 검사 출신으로 보수 이미지가 강한 국민의힘 김진태(62) 후보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강원지사 선거는 전국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상호·김진태 우상호·김진태

[촬영 한상균·신현우]

철원 출신의 '대통령이 보낸 사람' 우 후보는 막강한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마음)과 중앙 인맥을 등에 업고 진보의 탈환전 선두에 섰다.

이에 맞서 '강원도 사람'을 기치로 내건 춘천 출신의 김 후보는 재선의 길목에서 의리와 뚝심으로 배수의 진을 친 채 보수 결집에 나섰다.

선거 초반 판세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높은 지지율 속에 줄곧 우 후보가 유리한 흐름을 이어왔다.

지역 언론사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우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줄곧 두 자릿수 이상 앞서고 있다.

MBC 강원 3사가 4월 23∼24일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시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 결과 두 후보의 격차는 14.2%p로 오차 범위 밖에서 우 후보가 과반 우세로 나타났다.

강원도민일보가 같은 달 24∼25일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에서는 김 후보가 우 후보를 10%p 격차까지 추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일까지 이제 남은 기간은 한 달여 남짓이다. 우 후보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승리를 노리는 반면 김 후보는 이제 막 선거전이 시작된 만큼 두 자릿수까지 벌어진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따라붙어 막판 대역전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정권 안정론' 우세 속 숨은 보수 결집 시 혼전…강원 영동권 표심이 관건

관광 자원은 풍부하지만 사회간접자본(SOC)과 개발에 여전히 목이 마른 강원의 최근 표심은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뚜렷했다.

젊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김진태·우상호 후보 젊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김진태·우상호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선거 역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꼬박 1년 만에 치러지는 데다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60%를 웃도는 상황에서 '정부 견제론'보다는 '안정론'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전통적 보수세가 강한 지역 특성상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샤이 보수'가 표심을 드러내고 결집하면 선거는 막판까지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관건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여당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는 우 후보의 힘 있는 여당 바람이 계속 유지되느냐, 아니면 소속 정당의 지원 없이 개인기로 밀고 나가는 김 후보의 뚝심이 얼마큼 통하느냐다.

수도권 표심의 영향을 받는 춘천과 원주 등 영서권 민심 흐름과 달리 보수세가 더 강한 영동권 표심이 이번 지선에 어떻게 표출될지도 큰 관심사다.

강릉에 거주하는 홍진원(56) 씨는 "비상계엄과 탄핵을 거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치러지는 선거이다 보니 국힘에는 불리하고 민주당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보수 성향이 강한 강릉 역시 전국적 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속초에 사는 엄산호(60) 씨는 "지역 후보들과는 별개로 답답한 중앙 정치 때문에 지지층에서도 실망감이 커진 것 같다"며 "그렇다 보니 당을 떠나 지역 발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후보를 선택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4파전' 제주도지사…보수의 탈환이냐 vs 진보의 수성이냐

제주지사 선거는 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문성유 후보가 격돌하는 가운데 진보당 김명호 후보, 무소속 양윤녕 후보도 출사표를 던져 4파전으로 치러진다.

위성곤·문성유 위성곤·문성유

[촬영 신현우·변지철]

2022년 지방선거에서 20년 만에 제주지사를 당선시킨 민주당은 수성에 나섰고, 민선 6기와 7기 제주지사를 배출한 국민의힘은 탈환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제주도의원을 거쳐 제2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위 후보는 제21대·22대 총선에서도 내리 승리하며 3선 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제주도당 위원장,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위 후보는 "제주 사회 대전환을 이끌고 민생을 직접 책임지겠다"며 제주국제과학기술대학원 설립, 국가 AI 데이터센터, AI 프리존 구축, 청년 기본소득, 청년 기본금융, 소상공인회의소 설립, 1차 산업 발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문 후보는 3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공무원연금공단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2022년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당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단수 공천으로 확정되면서 제주지사 후보로 일찌감치 나섰다.

문 후보는 5대 핵심 약속으로 돈이 도는 제주, 청년이 꿈꾸는 제주, 빈틈없는 복지, 주권 있는 제주, 제2공항 갈등을 매듭짓고 통합하는 제주 등을 내세우며 "도민 삶을 더 안전하고 안정되게 만드는 유능한 도구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명호·양윤녕 김명호·양윤녕

[연합뉴스 자료사진]

진보당에서는 김명호 제주도당위원장이 제주지사 후보로 나섰다. 김명호 후보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본부 본부장,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또 새정치국민회의 기획조정국장을 지낸 무소속 양윤녕 후보도 제주지사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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