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황동하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황동하는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황동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62에서 5.96으로 떨어졌다.
황동하는 1회초 1번타자 김민혁부터 4회초 2번타자 최원준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초 2사에서 김현수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와 6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황동하는 7회초에도 마운드로 향했다. 최원준의 안타, 김현수의 병살타 이후 장성우와 샘 힐리어드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2사 1, 2루에서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황동하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KIA 타선이 5회말 2득점, 6회말 4득점으로 격차를 크게 벌린 가운데, 나머지 2이닝은 김태형의 몫이었다. 두 번째 투수 김태형은 8회초와 9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6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IA는 14승15패1무(0.483)가 됐다.
2002년생인 황동하는 진북초-전라중-인상고를 거쳐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부터 1군에서 경험을 쌓았고, 2024년에는 선발투수로 21경기를 소화했다.
황동하는 지난해 김도현과의 5선발 경쟁에서 밀리면서 불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진이 흔들리자 4월 말부터는 대체 선발 역할을 맡았다. 1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만큼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던 중 황동하에게 위기가 찾아온 건 지난해 5월 초였다. 황동하는 인천 원정 숙소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하던 차량과 부딪히면서 요추 2번, 3번 횡돌기 골절 진단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 때문에 장기간 공백기를 가졌고, 8월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물론 코치들, 팀 동료들도 안타까워했다.
황동하는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실전을 소화했고, 9월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네 차례 더 등판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황동하의 2025시즌 최종 성적은 18경기 35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30.
팀은 정규시즌 8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황동하의 2025시즌은 계속 이어졌다. 황동하는 지난해 10월 14일~11월 1일에 진행된 2025 울산-KBO Fall League(가을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3경기 15⅔이닝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대회에 출전한 KIA 투수 중 이도현(17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11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났던 황동하는 "경기 감각을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이렇게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일단 (선발과 불펜 중) 선발을 맡고 싶다. 예전부터 선발을 맡고 싶었다. 이렇게 강한 선수들과 함께 1군에 있으면 나도, 다른 선수들도 성장하지 않나. 그런 경쟁에서 살아남고 경기에 출전하면 자신감을 얻게 되니까 (경쟁이) 너무 설렌다"며 선발 보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황동하의 바람과는 다르게 KIA는 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이의리~김태형으로 이어지는 5선발을 구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황동하는 불펜투수로 2026시즌을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범호 KIA 감독의 2026시즌 구상에 황동하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 마운드를 내려갔을 때 뒤를 받쳐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KIA는 이태양과 함께 황동하가 그 역할을 맡아주길 바랐다.
실제로 황동하는 시즌 초반 이의리 또는 김태형이 일찍 교체됐을 때 길게 이닝을 끌어줬다. 결과가 좋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팀이 원했던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5선발 김태형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자 지난달 26일 황동하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황동하는 4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올렸다.
황동하는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얻었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KIA는 황동하의 호투 덕분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며 1승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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