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업계가 슈퍼사이클, 일명 초호황기를 맞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공급자 중심 시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수주잔고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주요 3사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액은 총 32조원을 넘어섰다. 각 사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의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업황의 초호황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에만 약 2조67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연간 목표의 약 43%를 조기에 달성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주잔고는 78억8800만달러로 확대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효성중공업' 역시 같은 기간 4조1745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해 수주잔액이 15조1000억원에 달했다. 'LS일렉트릭'도 마찬가지로 수주잔고가 5조6425억원으로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적 측면에서도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으며, 효성중공업은 1523억원으로 48.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 또한 12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45% 상승했다. 수주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이러한 호황의 배경에는 북미 시장이 자리한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북미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76.5% 증가했으며, 효성중공업은 전체 수주의 70% 이상을 북미에서 확보했다.
국내 전력기기 3사, 수주·실적 동반 성장해
특히 효성중공업은 미국 송전망 운영사와 7871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 최대 단일 계약 기록을 세웠다.
LS일렉트릭도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와 1700억원 규모의 배전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블룸에너지와도 약 319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따냈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관련 장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은 생산능력 확대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추가 수요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위치한 생산 법인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 공장을 추가로 건설 중이며 울산 공장 역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공장을 2028년까지 확장해 생산능력을 50% 이상 늘릴 계획이며, LS일렉트릭도 유타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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