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군을 ‘해적’에 비유해 논란을 자초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섬터빌에 있는 위치한 더 빌리지 차터 스쿨(The Villages Charter School)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군 해군의 이란 항만을 봉쇄 및 통행 선박의 나포 과정을 묘사하며 “해적처럼 행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배 위에 착륙해서 배를 장악했고 화물과 석유를 모두 압수했다”라며 “아주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장에 참석한 청중들이 환호를 터트리자 “우리는 마치 해적과 같다”라며 “우리는 장난을 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이란의 계획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물리적 압박이 계속되는 시점에 이뤄진 그의 발언으로 미군 봉쇄작전의 도덕성과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자 전 세계 원유와 가스의 주요 공급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미국도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화 협상이 결렬되자 이란 항구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미군은 원유 등을 싣고 해역을 빠져나가려던 일부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이란은 항만 봉쇄 조치와 선박 나포가 국제법 등을 위반한 ‘해적행위’라고 비난해 왔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적’ 발언은 이란측의 주장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이란은 미군의 선박 나포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해적 행위’라고 비난해 왔는데 미국 최고통통수권자가 이를 공식석상에서 인정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현재 미군은 이란 정부의 주요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항만 봉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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