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버리고 ‘미국어?’”…美 건국 250주년 ‘언어 개명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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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버리고 ‘미국어?’”…美 건국 250주년 ‘언어 개명론’ 급부상

이데일리 2026-05-02 17:16: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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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건국 250주년을 맞는 미국에서 ‘영국의 언어’라는 의미인 ‘영어’(English)를 ‘미국어’(American)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에 걸린 미국 국기 성조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화당 소통 전략가, 더그 버검 내무장관 보좌관 등을 역임한 롭 록우드는 현지 시간 지난달 23일 워싱턴포스트(WP) 칼럼에서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는 ‘미국어’를 미국의 공식 언어로 지정함으로써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어’(英語, English)의 어원을 살펴보면 ‘English’는 잉글랜드의 언어라는 뜻이다. 한국어 표기도 영국을 뜻하는 ‘꽃부리 영’(英)에 ‘말씀 어’(語)를 붙여 영국의 언어라는 뜻을 지녔다. 통상 언어의 이름은 시작된 곳 기준으로 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이 오랜 기간 유지된 것이다.

‘미국어’ 지정 주장과 ‘미국식 영어’라는 개념은 과거 영국과 구별되는 언어적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에서 시작됐다. 미국 건국으로부터 13년이 지난 1789년 미국 사전의 대부로 여겨지는 사전 편찬자 노아 웹스터는 당시 논문에서 “독립 국가로서 우리의 명예는 정부뿐만 아니라 언어에서도 우리만의 체계를 갖출 것을 요구한다”며 “영국은 더 이상 우리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수필가 H.L 멘켄도 지난 1919년 ‘미국어’(The American Language)라는 저서에서 미국만의 영어가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그 특성을 드러내는 독창적인 언어로 성숙했다”고 했다.

1923년에는 일리노이주가 ‘아메리칸 언어법’을 통과시켰고 이후 46년간 영어가 아닌 미국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숨 막히는 자연경관과 역사적인 예술 작품을 포함한 우리 국가적 보물의 명명은 풍요로운 우리나라 과거의 미국인 애국자들의 공헌을 기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록우드는 이를 두고 “그런 논리라면 미국의 가장 위대한 국가적 보물 중 하나인 미국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이제 이름을 바꿀 때가 된 셈”이라고 짚었다.

이어 “법, 교육, 비즈니스, 문화 분야에서 ‘영어’를 공식적으로 ‘미국어’로 대체하는 것은 그 다양성을 더욱 통합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며 “우리 중 소수만이 영국계 혈통을 지녔을지라도,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아무런 조건 없는 기념적 제안은 무해한 것이며 미준수 시 처벌을 부과할 필요도 없다”며 “언어적 독립을 선언하는 것은 이 기념비적인 생일을 맞이한 국가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미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250년이나 늦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행정명령을 통해 이미 영어를 미국의 공식 언어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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