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가지 장미가 한 길에 다 있다니…" 5.45km 국내 최장 서울 봄 '산책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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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가지 장미가 한 길에 다 있다니…" 5.45km 국내 최장 서울 봄 '산책 명소'

위키푸디 2026-05-02 14:52:00 신고

서울장미축제 / 한국관광공사
서울장미축제 / 한국관광공사

서울 동북쪽 중랑구를 가로지르는 중랑천 제방, 묵동교에서 장평교까지 5.45km 구간 전체에 장미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고 5월이 되면 그 길 전체가 동시에 만개한다. 한강공원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되는 편이 아니어서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서울 시민들 사이에서는 5월 봄나들이 장소로 해마다 꼽히는 곳이다.

이 공간의 공식 명칭은 중랑장미공원이다. 행정 주소로는 서울특별시 중랑구 묵동 375로 등록되어 있으며, 중랑천 제방과 그 아래 둔치를 따라 선형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강이나 하천을 따라 이어지는 공원이 많지만, 제방 위로 장미 터널이 5킬로미터 넘게 연속으로 이어지는 곳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주민 제안 한 줄이 20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 장미밭이 된 과정

서울장미축제 / 한국관광공사
서울장미축제 / 한국관광공사

중랑장미공원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2005년, 중랑구 주민들이 중랑천 제방을 장미로 꾸미자는 의견을 구청에 제안하면서 조성이 시작됐다. 처음부터 지금의 규모를 목표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제방 구간에 장미를 심고 매년 관리하고 보강하는 과정이 20여 년간 쌓이면서 지금과 같은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지금 이 공원에 심어진 장미는 200여 품종에 30만 그루다. 안젤라, 핑크 퍼퓸, 골드파사데 같은 품종들이 제방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붉은 계열과 분홍, 황색 장미가 구간마다 다르게 심어져 있어서 5.45km를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도 같은 풍경이 반복되지 않는다.

서울장미축제 / 한국관광공사
서울장미축제 / 한국관광공사

장미는 품종에 따라 꽃 모양과 향이 상당히 다르다. 안젤라는 작은 꽃이 송이째 뭉쳐 피는 넝쿨장미 계열로, 터널처럼 위를 덮는 구조를 만드는 데 많이 쓰인다. 핑크 퍼퓸은 이름처럼 향이 강한 품종이고, 골드파사데는 황색 계열로 다른 구간과 색의 대비를 만든다. 

제방 위에는 전망 데크도 마련되어 있다. 데크 위에 서면 중랑천 수면과 장미 터널이 동시에 보이는 구도가 나오는데, 하천의 탁 트인 시야와 꽃길이 겹치는 풍경이라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특히 많이 머무는 지점이다. 포토존도 별도로 설치되어 있으며, 해가 지면 조명이 들어와 낮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5월 한 달, 장미 터널 전체가 축제 무대로 바뀌는 시기

서울장미축제 / 한국관광공사 한건우
서울장미축제 / 한국관광공사 한건우

장미가 가장 많이 피는 5월에는 중랑 서울장미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장미 터널 구간 전체가 행사 구역이 되며, 야외 콘서트와 걷기대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밤에는 조명과 음악이 결합되어 낮에 산책할 때와는 전혀 다른 공간감이 만들어진다. 축제 기간 중 주말에는 방문객이 몰리기 때문에 평일 오전에 찾는 편이 여유롭다. 입장료는 축제 기간을 포함해 연중 무료다.

공원은 상시 개방이라 평소에도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 장미가 피는 시기가 아닌 계절에도 하천 산책로로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고, 중화수경공원까지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서 더 길게 걷고 싶은 경우 이어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실용 정보

서울장미축제 / 한국관광공사 한건우
서울장미축제 / 한국관광공사 한건우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서울 지하철 6·7호선 환승역인 태릉입구역 8번 출구에서 나오면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공원 입구가 나온다. 중화역 3번 또는 4번 출구를 이용해도 접근 가능하다. 공원 자체에 별도 주차 공간이 없기 때문에 차를 가져갈 경우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주차장이 가장 가까운 편이고 1시간에 2,500원이다.

묵동교에서 장평교까지 5.45km 전 구간을 걸으면 편도 기준으로 1시간 이상 걸린다. 왕복으로 돌아올 경우 2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중간에 벤치와 그늘 구간이 있지만 제방 위는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구간도 있기 때문에, 맑은 날 낮 시간에 방문할 때는 모자와 물을 챙기는 것이 좋다. 

장미 만개 시기는 통상 5월 초에서 중순 사이지만, 해마다 기온에 따라 다소 달라진다. 방문 전에 개화 상황을 중랑구청이나 공원 관련 SNS 계정을 통해 미리 확인하면 가장 꽃이 많이 핀 시기에 맞춰 갈 수 있다.

장미가 만개한 사진 / 한국관광공사 한건우
장미가 만개한 사진 / 한국관광공사 한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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