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할 때 가격이 왜 달라지나 했더니…알고 보니 중국 것이었다는 결제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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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할 때 가격이 왜 달라지나 했더니…알고 보니 중국 것이었다는 결제 플랫폼

위키트리 2026-05-02 13:5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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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시장이 거대 자본을 앞세운 해외 기업들의 공세로 요동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 회복과 온라인 예약 일상화가 맞물리며 트립닷컴 등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 시장을 빠르게 점령 중이다. 2023년 5993억 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온라인 여행 매출이 2028년 8079억 달러까지 팽창할 것으로 예견되나 국내 업체들은 역차별 규제에 묶여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betaktas-shutterstock.com

트립닷컴의 질주와 흔들리는 1위 수성

지난달 기준 국내 종합 여행 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지표를 보면 놀(야놀자)이 343만 명으로 1위를 지켰고 여기어때가 326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3위인 트립닷컴의 기세가 무섭다. 트립닷컴은 지난달 MAU 257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126만 명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2024년 82만 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용자 유입을 가늠하는 신규 설치 건수에서는 이미 역전이 일어났다. 트립닷컴은 지난달 30만 7069건의 신규 설치를 기록하며 야놀자(22만 6615건)와 여기어때(22만 3991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항공과 숙박, 액티비티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플랫폼의 경쟁력이 국내 시장에 깊숙이 파고든 결과로 진단된다.

눈속임 상술 ‘다크 패턴’이 빚은 가격 왜곡

국내 플랫폼 업체들이 가장 강력하게 불만을 제기하는 대목은 ‘총액 표시제’ 역차별이다. 전자상거래법 규제를 받는 국내 플랫폼은 상품 첫 화면에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결제 금액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반면 해외 플랫폼은 세금과 봉사료를 제외한 낮은 가격을 먼저 노출한 뒤 결제 단계에서 금액을 올리는 이른바 ‘다크 패턴’ 상술을 고수하고 있다.

트립 닷컴 광고 이미지 / 트립닷컴 캡처

실제 동일한 숙소를 비교했을 때 초기 화면 가격은 해외 플랫폼이 저렴해 보이지만 최종 결제액은 국내 플랫폼보다 5만~30만 원 더 비싼 사례가 속출했다. 소비자에게 해외 플랫폼이 더 싸다는 착시를 일으켜 가격 왜곡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거세다. 이는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기만적 행위로 비판받는다.

정보 보호 사각지대와 느슨한 국가 인증

보안 체계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뜨겁다. 국내 여행 플랫폼은 일정 규모 이상이면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정보 보호와 개인정보 관리 체계를 종합 점검받는 국가 제도다. 그러나 트립닷컴과 아고다 등 글로벌 플랫폼은 국내에서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여전히 이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다.

현행법상 정보통신 서비스 부문 매출이 100억 원 이상이거나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넘으면 인증이 의무화되지만 이들 기업은 국내 매출을 정보통신 서비스 매출로 산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법망을 피하고 있다. 아고다 페이먼트 코리아와 트립닷컴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각각 847억 원, 196억 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규제 당국의 손길이 닿지 않는 실정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바가지 안심 가격 제도’ 역시 국내 기업에만 굴레가 될 공산이 크다. 숙박업체가 성수기 요금을 사전 신고하도록 하는 이 제도는 해외 플랫폼에 실질적으로 강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 플랫폼이 유연하게 요금을 조정하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사이 국내 업체만 신고 요금에 묶여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에서는 해외 플랫폼에 이용자 보호 의무를 부과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여전히 계류 중이다. 여행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이 2023년 24조 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하는 동안 규제 사각지대는 방치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법적 실효성을 갖춘 제도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 여행 시장의 안방을 해외 거대 자본에 완전히 내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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