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애플의 깜짝 호실적과 국제 유가 하락이 겹치며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 강세 속에 나스닥은 처음으로 종가 기준 2만5천 선을 넘어섰고, S&P500도 이틀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1.11포인트(0.29%) 오른 7,230.12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222.13포인트(0.89%) 급등한 25,114.44로 장을 마쳐,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25,000선을 돌파했다.
반면 30개 대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52.87포인트(0.31%) 내린 49,499.27을 기록하며 소폭 조정을 받았다. 대형 기술주가 이끄는 성장주 랠리와 전통 제조·금융주 비중이 높은 다우의 흐름이 엇갈린 모습이다.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전날 ‘깜짝 실적’을 내놓은 애플이었다. 애플 주가는 이날 3.24% 급등하며 기술주 전반의 랠리를 주도했다. 아이폰 판매는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순이익과 향후 실적 전망이 월가 예상을 웃돌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가운데 5개사가 모두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놓은 점도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견조한 이익과 공격적인 자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예상보다 강한 기업 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추가로 탄탄한 한 주를 마무리했다”며 “5월에도 4월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유가 하락도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브렌트유 7월물 선물은 2.0% 내린 배럴당 108.1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98% 떨어진 배럴당 10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해 향후 통화정책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유가 하락 배경에는 미·이란 간 종전 협상 재개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새로운 협상안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이 소식을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측이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한 새 협상안에 대해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나는 그것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해 협상 진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유가와 증시 변동성은 다시 확대될 여지도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