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중대형 아파트가 장기간 경매 시장에서 외면받다가 최근 높은 경쟁률과 함께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며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이 어려운 구조로 인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단지지만, 최근 시장 환경 변화와 리모델링 기대감이 맞물리며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부동산 경매 업계에 따르면 '행당한진타운' 12층 전용면적 114㎡(43평형)에 해당하는 해당 물건은 침실 4개와 화장실 2개, 거실 및 주방을 갖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건번호 2024타경782의 해당 물건은 지난달 13일 서울동부지법 경매에서 18억7751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 14억6000만원보다 약 4억원 이상 높은 수준으로 낙찰가율은 약 128%에 달한다. 최저입찰가 11억6800만원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60%를 넘는 수준으로 낙찰된 셈이다.
해당 단지의 실제 매매가를 살펴보면 전용 114㎡ 기준 2023년에는 10억 8800만원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19억6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전용 84㎡의 경우 2024년에는 8억 7000만원에 매매되었지만, 2026년 4월에는 19억 45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가파른 폭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이번 경매에서도 웃돈을 주고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가 총 29명으로 집계되며 올해 4월 3주차 기준 전국 경매 물건 가운데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와 달리 해당 물건은 경매 초기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
2000년 준공된 이 단지는 총 212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실거주 환경은 양호했지만, 높은 용적률과 재건축 불가 구조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입지 여건은 지하철 5호선 행당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도보 접근성이 뛰어나며 광화문과 강남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도 편리하다고 평가받는다.
유찰 반복하던 행당한진타운 낙찰가 ‘급등’
또한 왕십리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 다양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교육 환경 역시 인근 초·중·고가 밀집해 있어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사업성 측면에서는 용적률이 294%에 달해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리모델링 외에는 대안이 없는 구조다. 2023년 2월 기준 주민 동의율은 52% 수준으로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상태로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기존 2123가구는 2372가구로 확대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6월과 10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성동구 일대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해당 단지 역시 가격이 빠르게 뛰었다. 2023년 5월 14억~15억원 수준이던 시세는 같은 해 6월 18억원까지 상승했고, 올해 3월에는 19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리모델링 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권리관계가 단순하고 임차인이 없는 점 역시 낙찰 매력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명도 부담이 없다는 점은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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