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5위와 6위가 격돌하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출신 간판스타들이 'MVP급 입담'으로 예열을 마쳤다.
부산 KCC의 최준용은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5-2026 챔프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팬들을 위한 '우승 공약'이 질문으로 나오자 대뜸 "팬들을 위해 은퇴하겠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을 내놨다.
전날 저녁 부산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20점 9리바운드 활약으로 KCC의 승리를 이끌고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그는 "너무 힘들다"며 '은퇴 공약'의 이유를 밝혔다.
"우승하면 더는 할 게 없을 것 같다.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지 않나"라며 짐짓 진지하던 그는 이내 "식상한 공약은 걸고 싶지 않고, 뭐든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 MVP인 최준용은 이번 시즌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으나 PO에서 완전히 부활하며 '봄 농구의 제왕'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4강 때 정관장이 더 젊어서 잘 뛸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해보니까 우리가 더 잘 뛰더라. 이번에도 고양 소노가 더 어리다고 하지만, 잘 뛸 수 있다"면서 우승 각오를 다졌다.
2019-2020시즌 MVP인 KCC의 가드 허훈은 PO에 강한 최준용을 표현하는 '봄 초이'를 자주 언급하며 믿음을 보였다.
허훈은 "'봄 초이'를 따라 '고추장'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챔프전 각오를 밝히더니, PO MVP 후보로도 "기세가 좋은 '봄 초이'를 꼽고 싶다. '고추장'은 우승 한 번 하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힘을 실었다.
전날 오전 위경련으로 병원에 다녀오고도 4강 4차전에 출전하며 승리에 힘을 보탠 허훈은 "저보다 아픈 사람이 많다. 다들 정신력으로 뛰고 있어서 저 혼자 아프다고 쉴 수 없다. 지금은 상태가 좋고, 배가 무척 고프다"며 웃었다.
이번 PO 들어 수비로 존재감을 떨치는 그는 "저도 '창'인데, 어쩌다 보니 '방패'가 되고 있다. 소노 이정현의 개인 기량이 워낙 좋은데, 열심히 막겠다. 그 외에 소노의 모든 선수가 흐름이 좋아서 잘 막기 위해 남은 시간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소노 돌풍'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를 거머쥔 이정현도 두 연세대 선배에게 지지 않았다.
이정현은 "(허)훈이 형의 경기를 보니 어느 수비 전문 선수들보다도 에너지 넘치게 수비를 잘하더라. 좋은 흐름으로 한 번 뚫어보겠다. 형이 챔프전 때는 정규리그 때처럼 수비를 해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PO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자주 해준 베테랑 가드 이재도의 영향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재도 형이 여러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해준다. (정관장 시절) '퍼펙트 텐'(PO 10연승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역시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도 우승을 향해 데려가 줄 거로 믿는다. '이재도 버스'를 타보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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