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핵 합의까지 해상봉쇄" vs 이란 "美 수치스런 패배, 호르무즈 새 질서"…멀어지는 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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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핵 합의까지 해상봉쇄" vs 이란 "美 수치스런 패배, 호르무즈 새 질서"…멀어지는 종전

폴리뉴스 2026-05-01 12:31:51 신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사진=AFP·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핵 포기' 여부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종전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는 모습이다. 

앞서 이란은 최근 핵 프로그램 문제는 후속 협상으로 미루고 일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해상 봉쇄부터 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미국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핵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합의에 동의할 때까지 대이란 해상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30일 미국이 수치스러운 패배를 당했다면서 영토 수호를 위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새로운 '수정 평화안'을 미국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기에도 핵 합의 등 핵심 쟁점에서 기존 입장을 굽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이란 정신 못 차려"…이란 추가 공습도 검토

현재 미국과 이란은 핵 포기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완전한 핵포기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이란은 최근 핵 프로그램 문제는 후속 협상으로 미루고 일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해상 봉쇄부터 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SNS에 '더 이상 착한 남자는 없다'는 제목이 달린 사진과 함께 "이란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종전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핵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해협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합의를 원한다. 내가 봉쇄를 유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나도 봉쇄를 풀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아가 이란이 해상봉쇄에 굴복하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 강력한 공습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악시오스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3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서의 잠재적 군사행동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가 준비한 계획안에는 '짧고 강력한' 공습 계획이 포함됐으며, 공습 대상에는 기반 시설 목표물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아울러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확보하기 위한 특수부대 투입 작전도 이번 보고에서 거론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모즈타바 "핵, 미사일 국가자산으로 수호할 것" 

미국의 압박에 이란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30일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미국이 수치스러운 패배를 당했다면서 이란의 핵과 미사일 기술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페르시아만의 날'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세계 패권 세력이 감행한 최대 규모의 군사 동원과 침공 시도가 실패로 끝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장이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르시아만의 밝은 미래는 미국이 없는 미래"라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있어, 적대 세력의 이용을 차단하는 새로운 법적 규칙과 관리 체계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부과하는 통행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 의회(마즐리스)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는 지난달 21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명시하고 통행료 징수의 법적 근거가 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확립에 관한 법률'의 본회의 상정을 가결했다. 이후 지난달 23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처음으로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모즈타바는 영토 수호에 동원할 과학 기술 역량으로 나노, 바이오와 함께 핵과 미사일을 거론하면서 이 기술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나노, 바이오에서 핵, 미사일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역량을 자국의 국가 자산으로 간주하며, 영해와 영토, 영공과 마찬가지로 이를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 美에 수정 평화안 제의 앞둬…"의미있는 양보 담길 가능성 희박"

이처럼 미국과 이란이 핵 포기를 놓고 대치를 이어가면서 종전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미국에 기존 평화안을 보완한 '수정 평화안'을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의미 있는 양보가 담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CNN은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에 이번 주 내 새로운 협상안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새 협상안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핵 합의 등 핵심 쟁점에서 기존 입장을 굽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에 반대하는 강경파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란 내 권력 흐름이 사실상 강경파에 기울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9일 이란이 향후 며칠 내로 미국에 제시할 협상안에서 실질적인 양보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ISW는 이란 주류 정치인들이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먼저 해제하기 전까지 핵 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바히디 사령관의 기조에 뜻을 모은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협상파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협상파 인사들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것이 ISW의 분석이다. 

이란 언론 "韓, 미·이란 사이 신중한 균형 노력" 긍정 평가

한편, 이란 언론이 전쟁 후 미국의 압력과 이란과의 관계 유지 사이에서 한국이 신중하게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주목할만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지난달 29일 "이번 위기에서 한국은 미국의 일부 서방 동맹들과 달리 정치적 입장 표명에 국한하지 않고 일련의 실질적 조치를 실행하고 정치적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4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란에 총 50만달러(약 7억4천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것과 이란에 정병하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매체는 "이는 한국이 미국의 전략적 동맹국이지만 이번 사안에서 미국의 정치적 동반자에 머무르지 않고 적어도 인도주의적 수준에서는 이란 국민과 군사적 압박 논리를 구분하려 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입장 또한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 대통령은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 대응해 '평화를 향한 용감한 발걸음'을 촉구하고 긴장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관점에서 이란은 계획적인 접근을 통해 해양 안보, 에너지, 외국인 영사 지원,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대화 능력을 이용, 한국과 보다 안정적인 소통 채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평가가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한국 선박의 통행에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란 측은 정병하 특사에게 '이란과 사전 협의 후 지정된 항로를 통한 통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통행료'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한국은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과 안전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기본 입장하에 통행료는 지급할 수 없다는 태도가 확고하다고 전해졌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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