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 일상이 있는 곳, 요사채와 부불전의 가치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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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 일상이 있는 곳, 요사채와 부불전의 가치를 돌아보다

뉴스컬처 2026-05-01 10: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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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불교 건축유산을 논할 때 주로 대웅전이나 극락전 같은 주불전에 시선이 머무는 경우가 많다. 부처를 모시는 사찰의 중심 예배 공간인 만큼 당대 최고의 기술과 자본이 투입돼 웅장하고 화려한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문화유산 지정이나 보존 정책 역시 건축물의 장엄함과 전통 결구 방식의 정교함을 자랑하는 중심 전각 위주로 진행되는 경향이 짙었다.

고창 선운사 영산전. 사진=국가유산청
고창 선운사 영산전. 사진=국가유산청

부불전은 주불전 외에 명부전, 나한전 등 다른 보살이나 신중을 모시는 부속 예배 공간을 일컫는다. 요사채는 스님들이 숙식하고 학문을 연마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승방, 공양간 등 실용적 목적의 공간을 통칭한다. 사찰 생태계를 이루는 또 다른 축인 부불전과 요사채는 상대적으로 조명에서 빗겨나 있었다.

이들 공간이 소외되었던 주된 이유는 종교적 위계가 낮고, 거주자의 편의나 시대적 필요에 맞춰 수리와 내부 구조 변경이 빈번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건립 당시의 원형 보존을 으뜸으로 삼았던 과거의 잣대로는 생활에 맞게 덧대어지고 변형된 부속 건물들이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려웠다.

순천 선암사 원통전. 사진=국가유산청
순천 선암사 원통전. 사진=국가유산청

하지만 최근 들어 사찰을 역사가 누적된 곳으로 바라보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부불전 6건과 요사채 4건을 묶어 총 10건의 사찰 건물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는 전각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불교 건축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부불전에는 각기 다른 시대상과 건축적 특징이 서려 있다. '가평 현등사 극락전'과 '강진 무위사 천불전' 등은 18세기에, '문경 대승사 거사림', '서울 청룡사 칠성각' 등은 19세기 전후에 건립돼 당시의 목조건축 양식과 다채로운 신앙의 결합 양상을 보여준다. 특히 다포, 주심포, 익공 등 다양한 공포 형식이 쓰여 건축사적 연구 가치가 높다.

부안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사진=국가유산청
부안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사진=국가유산청

스님들의 생활 공간인 요사채 역시 19세기에 지어진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을 비롯해 '보은 법주사 선희궁 원당' 등 4건이 포함됐다. 이들은 공양이나 주거 같은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온돌과 부엌을 갖추고, 중정형(中庭形) 배치 구조 등 독창적인 형태를 띠며 수행 공간의 진화 과정을 보여준다.

사찰 공간 전체의 층위와 맥락을 포괄하려는 보물 지정은 우리 불교 건축유산의 지평을 한 뼘 더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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