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동결 장기화' 입장 변경…이란 전쟁·GDP 급반등 이유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당분간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됐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이란 전쟁 등으로 최근 급변하고 있다.
증권가는 기존 전망을 변경하고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금리가 두 번(0.25%씩)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는 최근 보고서 등을 통해 한은이 올해 최소 1번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구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인하 가능성까지도 열어뒀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물러선 것이다.
유진투자증권[001200] 조유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국내 기준금리 동결을 확신할 수 없고, 매우 강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면 인하 가능성은 없다"며 "종전 및 국제유가 수준 등 복잡한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인상을 열어놓고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언급했다.
키움증권[039490] 안예하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최소 1번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상 가능성은 하반기 열려 있다"고 짚었다.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이 불과 2개월 새 이처럼 크게 바뀐 데에는 2월 말에 발발한 이란 전쟁과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꼽힌다.
이란 전쟁이 2개월 넘게 지속하면서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훌쩍 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지난달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집계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은 1.7%로,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0.9%)의 두 배에 달했다.
NH투자증권[005940] 강승원 연구원은 "2월까지만 해도 금리 얘기가 나오면 '무슨 인상이냐'고 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사단이 났다"며 "유가가 안정화되면 동결 가능성도 있지만, 5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1번은 올려야 하지 않나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001720] 조용구 연구원은 "전쟁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종 합의는 지연되고 있고 1분기 GDP는 예상보다 큰 폭의 서프라이즈를 보였다"며 "8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후 두 번째 인상은 내년 상반기에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도 했다.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은이 오는 8월과 11월 한 차례씩 2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하반기 1회 인상 전망에서 변경한 것이다.
최지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생산 갭률이 양수(실제 GDP>잠재 GDP)이고 금융 상황이 완화적임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해도 실물경기 및 금융 여건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안예하 연구원도 "최소 1번이지만, 유가 변화나 성장률에 따라 2번도 할 수 있다"며 2번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삼성증권[016360]은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내년에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태 연구원은 "성장 전망의 개선을 고려해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장기 동결에서 연내 동결 및 2027년 두차례 인상한다"며 "이는 2분기 휴전 시나리오에 기반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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