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닝보)=엠투데이 이정근기자] 거대한 암흑 속에서 거대한 기계와 부드러운 자율주행 로봇들이 이동하는 공간에 빛이 들어오고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의 '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세계 최초로 한국 언론에 공개되는 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연간 최대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으며 면적은 130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약 154개 면적이다.
2018년 공사를 시작해 3년 만인 2021년 3분기 본격 가동을 했으며, 지커 본사가 위치한 중국 저장성 최초의 미래형 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에는 가장 큰 특징 3가지가 있다. 이 공장은 우선 현장에 작업을 하는 사람이 없다. 섀시 생산 준비 과정에서 생산이 완료되는 공정에는 100% 기계가 투입된다.
두 번째는 7,200톤급 '메가 다이캐스팅(Mega Die-casting)'이다. 테슬라의 기가캐스팅과 유사한 것으로 거대한 다이캐스팅 머신 2대가 액체상태의 알루미늄을 고온의 섀시 주물에 넣어 거대한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지리자동차그룹이 자랑하는 SEA 플랫폼 후면부 푸품이 이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 메가 다이캐스팅으로 차체를 찍어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90초에 불과하다.
짧은 시간에 동일한 부품을 동일한 품질로 생산해내기 때문에 조립라인으로 이어지는 효율성은 극대화된다. 또 이렇게 생산된 부품은 용접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 대비 차체 강성은 물론 경량화 측면에서도 커다란 이점이 있다.
방문 당시 금형을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금형 교체는 24시간 이내에 가능해 다양한 모델의 섀시를 수요에 따라 빠르게 생산해 낼 수 있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마지막은 빛이다. 사람이 필요 없는 공정으로 구성된 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다른 표현으로 '다크 팩토리'로 불리기도 한다. 에너지 절약은 물론 자동화로 이루어지는 과정에 불필요한 빛은 필요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가 다이캐스팅을 뒤로하고 라인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이 공장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필요한 마지막 공정을 볼 수 있다.
물류 로봇을 활용해 100% 자동화된 공장에서 사람이 할 일은 가장 중요한 품질 관리의 마지막 체크다.
지커의 숙련된 품질관리팀은 생산된 부품이 X-레이 정밀 투시를 통해 사람 눈으로 볼 수 없는 결함이나 미세한 기포 등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도착하는 마지막에 위치한다.
자동화 물류 로봇(AGV/AMR)이 정해진 루트를 따라 이동해 지정된 위치에 부품을 가져다 두면 사람의 손과 눈으로 모든 검사 과정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마지막 결함이나 문제점을 확인하고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지커는 까다롭고 엄격한 품질 관리 절차가 완료되면 QR 코드를 부품에 직접 새겨 해당 부품의 이력을 끝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품질 확인까지 끝나면 스마트 물류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자율주행 로봇(무인 운반차, 자율 이동 로봇)이 부품별로 구분해 사전에 지정된 곳(모델, 부품 위치 등에 따라 분류)으로 이동해 보관한다.
자율주행 로봇은 보관은 물론 생산 일정과 계획에 따라 조립 라인으로 이동시키는 준비까지 모든 것을 스마트하게 처리해낸다.
지커 인텔리전트 팩토리는 5G 통신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공장 전체를 '디지털화'하는데 성공했다.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대부분의 변수를 제거하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빠르고 지능적으로 생산 시스템을 만들어 낸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것에 제한도 없고 유연하고 빠르다. 스마트 팩토리라는 표현 그대로 최대한 그린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안전 사고 없이 적은 인력으로도 거대한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커는 자동차 업계에서 갓 데뷔한 브랜드지만 5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일반적인 제조사들이 구축한 전통적인 방식 대신 미래를 한 발자국 더 먼저 내딛기 위한 무모할 수도 있는 과감한 시도를 했고, 그 결과물로 '지리 인텔리전트 팩토리'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지리자동차그룹이 자랑하는 SEA 플랫폼 기반으로 최대 다양한 모델을 하나의 라인에서 최대 150만 개가 넘는 개별 설정에 맞춰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이 가능한 조립 라인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지커 브랜드가 추구하는 도전과 혁신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테슬라처럼 전통을 혁신으로 대체한 방식으로 생산해낸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의 다양한 모델이 한국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지커의 철학과 혁신을 충실하게 전달하고 선택 받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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