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시관] 김한울 작가 개인전 'Dear My Little Fluffy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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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시관] 김한울 작가 개인전 'Dear My Little Fluffy Angel'

뉴스컬처 2026-04-30 17:35:42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가만히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그림들이 있다. 작가 김한울의 작업은 강한 인상이나 서사적 장치 없이도, 어느 순간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린다. 이번 개인전 은 그 미묘한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관람객 스스로의 내면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작가의 화면에는 특별한 사건이 없다. 대신 아주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자리한다. 아이의 체온이 전해질 것 같은 피부, 나이든 고양이의 느린 호흡, 그리고 이름 모를 작은 생명들의 존재. 이들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를 지니며, 설명되지 않아도 전달되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여름밤의 꿈, 112x145.5cm, 리넨에 아크릴 채색, 2026
여름밤의 꿈, 112x145.5cm, 리넨에 아크릴 채색, 2026

그 감정의 핵심에는 ‘조건 없는 선의’가 놓여 있다. 무엇을 바라거나 계산하지 않는 존재들이 건네는 다정함은 오히려 더 깊고 또렷하다. 김한울은 이 순수한 감각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포착하며, 관람객이 스스로 느끼도록 여백을 남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작가가 현실을 다루는 방식이다. 그의 회화는 환상을 통해 현실을 벗어나기보다, 오히려 현실의 감각을 더 섬세하게 확장한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이미지들은 부드럽게 변주되며,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의 층위를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화면은 하나의 ‘감정의 저장소’처럼 기능한다. 작은 순간들이 쌓여 하나의 장면이 되고, 그 장면은 다시 관람객의 기억과 맞닿는다. 결국 작품은 작가의 경험을 넘어, 보는 이 각자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꿈결, 112x145.5cm, 리넨에 아크릴 채색, 2023
꿈결, 112x145.5cm, 리넨에 아크릴 채색, 2023

전시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면서도 조용하다. 특별하지 않다고 여겼던 하루, 무심히 지나쳤던 관계, 그리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온기들에 대한 재인식이다. 이는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감정으로 이어진다.

가정의 달이라는 시기와 맞물려, 이번 전시는 더욱 따뜻한 의미를 띤다. 가까이에 있는 존재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익숙함 속에 숨어 있던 소중함을 끌어올린다. 그 과정은 강요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Dear My Little Fluffy Angel'은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와는 다른 호흡을 제안한다. 천천히 보고, 오래 느끼는 경험 속에서 관람객은 자신만의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이는 전시가 끝난 뒤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여운으로 남는다.

오이밭에서, 72.7x60.6cm, 리넨에 아크릴채색, 2023
오이밭에서, 72.7x60.6cm, 리넨에 아크릴채색, 2023

결국 김한울의 작업은 ‘작은 것들의 힘’을 이야기한다. 미세한 감정, 사소한 장면, 그리고 조용한 애정이 모여 얼마나 깊은 울림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울림은 과장 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관람객의 마음에 닿는다.

김한울 작가의 개인전 'Dear My Little Fluffy Angel'는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헤드비갤러리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 복합문화공간 ‘H.art LAB 89’에서 진행된다.

Hug(산이), 34.8x27.3cm, 리넨에 아크릴 채색, 2026
Hug(산이), 34.8x27.3cm, 리넨에 아크릴 채색, 2026
Hug(호돌), 34.8x27.3cm, 리넨에 아크릴 채색, 2026.
Hug(호돌), 34.8x27.3cm, 리넨에 아크릴 채색, 2026.

사진=헤드비갤러리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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