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제품 '운송'하는 노동자들 “우리한텐 500만원...성과급 차별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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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제품 '운송'하는 노동자들 “우리한텐 500만원...성과급 차별 억울“

위키트리 2026-04-30 16:2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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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원청인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성과급 지급 관련 불만을 제기하며 행동에 나섰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피앤에스로지스지회 소속 조합원 등 30여 명은 30일 오전 충북 청주시 SK하이닉스 3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앤에스로지스는 SK하이닉스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경기 이천 사업장 등에 운송하는 회사다.

이들은 SK하이닉스 내부의 수많은 하청 노동자가 원청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보상 체계에서 배제된 채 멸시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직접 교섭을 촉구했다.

조합원 등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수억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줬다”며 “반면 하청노동자들에게는 500만~600만 원 수준의 상생장려금을 지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하청노동자들과 함께 찬란한 성과를 만들어냈음에도 여전히 하청노동자들을 소모품 정도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이닉스는 하청노동자들의 절규와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고 외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글로벌 반도체 거인' SK하이닉스의 위상과 화제의 성과급 체계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특히 최근 인공지능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매년 영업 실적에 따라 직원들에게 상당한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며 이는 크게 초과이익배분금과 생산성 격려금으로 나뉜다. 초과이익배분금은 연간 영업이익 목표 초과 시 지급되는 항목으로 실적이 우수할 경우 기본급의 1000%에 달하는 고액이 책정되기도 한다. 또한 생산성 격려금은 반기별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기본급의 100% 수준에서 지급되어 원청 직원들의 연봉 수준을 크게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 52조 5763억원과 영업이익 37조 61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8%, 405%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72%를 웃돌며 지난해 4분기 58%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거의 10억대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받게 됐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조 5763억원, 37조 61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대만 TSMC와 미국 엔비디아 등 빅테크를 웃도는 성과다. 사진은 이날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4.23/뉴스1

현행 노동법이 규정하는 원청의 책임과 성과급 적용의 한계

대한민국 노동법 체계상 성과급은 개별 기업의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급되는 임금 성격의 금원으로 간주되어 원청과 하청 사이의 법적 의무가 단절되어 있다. 원청인 SK하이닉스는 하청업체 노동자들과 직접적인 근로계약 관계를 맺고 있지 않으므로 법적으로는 하청 노동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거나 이들의 임금 협상에 직접 응할 의무가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최근 법원에서 원청의 실질적 지배력을 인정하여 사용자 책임을 확대하려는 판결이 나오고 있으나 여전히 제도적으로는 하청 노조가 원청을 교섭 테이블로 강제해 성과급을 요구하기에는 법적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99포인트(0.39%) 오른 6641.02에 거래를 마쳤다. 2026.4.28/뉴스1

반도체 산업의 이중 구조가 낳은 갈등과 상생을 위한 과제

이번 사태의 핵심은 같은 사업장 내에서 유사한 노동을 수행함에도 소속에 따라 보상의 격차가 극명하게 갈리는 노동 시장의 이중 구조 문제에 있다. 하청 노동자들은 원청의 유례없는 호실적이 자신들의 헌신적인 물류 및 생산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성과의 온기가 협력사까지 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영계는 기업별 독립 경영 원칙을 고수하고 노동계는 실질적 기여도에 따른 공정한 분배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번 청주사업장 갈등은 향후 반도체 생태계 내 상생 협력 모델 구축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대통령의 상생 메시지와 연대를 통한 해법 모색

이러한 국면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사측의 노동자 동반자 대우와 더불어 노동계의 책임 의식을 동시에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인공지능 대전환에 따른 산업 현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언급하며 노동자 상호 간의 연대 의식을 당부하는 한편, 일부 조직 노동자들의 과도한 요구가 국민적 지탄을 받아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 등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방의 요구보다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국정 운영의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에 반발하며 성과급 산정 방식의 투명성 강화와 휴가 제도 개선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반도체 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와 같은 대형 사업장의 노사 분규는 이번 SK하이닉스 하청 노동자들의 교섭 요구와 맞물려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보상 체계와 연대의 가치에 대해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취업 베스트’ 매대에 SK그룹 입사 관련 교재 ‘SKCT’가 진열돼 있다. 최근 반도체 업계의 역대급 실적과 높은 성과급 기대감으로 취업준비생들의 SK하이닉스 지원 열기가 커지고 있다. 2026.4.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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