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삼성전자 노조 파업과 관련해 "현재 발생한 이익을 회사 내부 구성원들끼리만 나눠도 되는 이슈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한 가운데 노조 측에서 이와 관련해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삼성그룹 최대 노조인 초기업 노동조합은 30일 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항의서한을 발송했다.
노조는 서한에서 정부가 삼성전자 노조 파업 사태와 관련해 노동자 측에만 책임을 돌리는 등 민간기업 노사관계에 대한 불균형한 시각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조에만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며 현 사태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했다"며 "정부가 지켜야 할 중립적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경제를 볼모로 노조를 악마화해 국민 여론을 선동하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조직 확대 배경과 관련해 "왜 우리가 전직원의 과반이 넘게 가입한 과반수 노동조합이 되었으며, 9만명의 조합원이 함께하는 단일노조 규모로 대한민국 최대의 노동조합으로 급속히 발전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과 이유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그 실체를 파악하려 노력했는지 의문"이라며 "언론 보도에만 의존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대해서도 "소통보다는 일방적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전히 '무노조 경영'의 구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환경과 관련해 "현재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맞이했다"며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이미 성과 체계를 변경하여 인재 보호에 나섰고, 해외 기업들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우리 엔지니어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엔지니어 처우 개선이 곧 국익"이라며 "대한민국 반도체 인력을 보호하고 이공계의 앞날을 밝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노동 가치에 걸맞는 '처우의 격'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과급 요구와 관련해서는 "모든 이익금을 내부 구성원에게 나누라 요구한 적 없다"며 "이미 쌓여 있는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163조에 이르며, 노조가 주장하는 성과급 재원을 제외하더라도 장관께서 언급한 반도체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실현하고도 남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기술 투자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인재주도권 확보'에도 당연히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가 민간기업에 처우 개선을 언급하는 것이 '경영 개입'이라 지양하는 것이라면, 노조를 비난하는 지난 기자회견 또한 결코 없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우수 인력이 국내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심으로 이 파업정국이 장기화되지 않고 해결되길 바란다면, 조속한 임단협 체결 및 반도체 인재 처우 개선을 위한 노사정 면담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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