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방치 아닌 관리 대상”…여성호르몬 치료로 삶의 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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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방치 아닌 관리 대상”…여성호르몬 치료로 삶의 질 개선

헬스케어저널 2026-04-30 13:11:50 신고

▲ 폐경은 단순한 노화가 아닌,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건강 변화다. [사진=오픈AI 생성이미지]

(헬스케어저널=부동희 기자) 폐경을 단순한 노화 과정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 전신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 변화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이승호 교수는 폐경을 ‘찾아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건강상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경은 난소 기능이 소실되면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중단되는 과정이다. 단순히 월경이 멈추는 현상을 넘어 안면홍조, 발한, 불면, 불안감, 집중력 저하, 우울감, 관절통 등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폐경은 일반적으로 50세 전후에 나타난다. 다만 40세 전후부터 난소 기능이 점차 저하되며 폐경이행기에 접어들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출혈 양상이 변하는 등 변화가 나타난다. 1년 이상 월경이 없을 경우 폐경으로 진단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안면홍조다. 갑작스럽게 얼굴과 상체에 열감이 올라오고 땀이 나는 증상이 반복되며, 심한 경우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단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로 생각하고 넘기지만, 이는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 인한 대표적인 폐경 증상”이라며 “폐경 이후에는 비뇨생식기 변화도 흔하게 나타난다. 가벼운 자극에도 출혈이 발생하거나 감염이 반복되는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폐경은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도 꼽힌다. 여성호르몬은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빠르게 떨어진다. 특히 폐경 전후 약 3년은 골 손실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65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이 약 60% 이상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골다공증은 골절로 이어질 경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경 관련 증상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여성호르몬 치료다. 폐경 증상의 주요 원인이 여성호르몬 결핍인 만큼 이를 보충하는 방식이다. 안면홍조와 불면 등 증상 완화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과 골절 위험 감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호르몬 치료를 약 5년간 시행한 경우 골절 위험이 약 3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다만 여성호르몬 치료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유방암 위험 증가를 걱정해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방암, 자궁내막암, 혈전색전증 등 일부 금기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개인 상태에 맞춰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교수는 “과거 일부 연구에서 여성호르몬 장기 복용 시 유방암 위험이 약간 증가한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절대적인 위험도는 크지 않으며 이후 연구에서는 상반된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며 “비만, 음주, 운동 부족 등 다른 위험 요인들과 비교했을 때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기보다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여성호르몬이 아닌 식물성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의약품도 사용되고 있다. 다만 이들 제품은 일부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여성호르몬 치료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며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폐경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후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폐경을 단순히 견디는 시기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건강 변화로 인식하고, 필요 시 전문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폐경’ 대신 ‘완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단계로 받아들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경을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건강 변화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폐경 증상은 개인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 필요성과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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