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조 잭팟' 터졌지만···우울한 삼성전자 '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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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조 잭팟' 터졌지만···우울한 삼성전자 'DX'

뉴스웨이 2026-04-30 12:56: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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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내부적으로는 '반도체 쏠림'이라는 고질적인 불안 요소가 한층 짙어졌다. 전사 영업이익의 93.8%를 반도체(DS)가 홀로 책임지는 사이,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6%대까지 추락하며 수익성 회복에 경고등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비대해진 외형에 비해 내실을 잃어 가는 세트 사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16%, 영업이익은 756.10%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다만 화려한 실적과 달리 DX 부문은 존재감이 눈에 띄게 약해진 모습이다. 올해 1분기 DX 부문 매출은 5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원에 그쳤다. 전사 매출의 약 39.4%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6.2%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매출 규모만 보면 여전히 삼성전자의 한 축이지만, 이익 창출력 측면에서는 전사 영업이익의 93.8%를 차지한 반도체에 크게 밀린 성적표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 선명히 보인다. 지난해 1분기 DX 부문은 전사 매출의 65.3%를 차지하며 삼성전자 실적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비중이 30%대까지 낮아지며, 세트 사업이 더 이상 실적을 견인하지 못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특히 핵심 축인 MX(모바일경험)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던 탓이다. MX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38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조3000억원에서 약 35% 줄어든 수치다.

통상 1분기는 갤럭시 S 시리즈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MX 부문의 성수기다. 올해도 갤럭시 S26 시리즈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S25 시리즈의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모바일 AP와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이 수익성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늘었지만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매입 비용은 13조8272억원으로 전년 10조9326억원보다 26.5% 증가했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올해 1분기 MX 부문의 마진 압박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DX 사업의 또 다른 축인 TV와 생활가전도 뚜렷한 반전 카드를 보여주지 못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VD는 프리미엄 TV 판매에 힘입어 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생활가전 사업이 약 6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이 같은 흐름은 DX 사업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TV와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은 계절성과 경쟁 심화 영향까지 겹치며 적자 구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도 DX 부문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인정했다. 회사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원가 개선과 구조적 효율화, 중장기 조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근본적인 사업 체계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M&A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최근 DA사업부를 중심으로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일부 가전 생산라인을 폐쇄하는 대신 외주 생산을 확대하고, 말레이시아 공장도 정리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MX 부문은 폴더블 제품 경쟁력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플래그십 모델 판매 확대와 업셀링 전략을 통해 전 제품군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1분기 수익성이 둔화됐고 2분기에도 원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S26과 신규 A시리즈 판매 확대와 함께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 감소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VD 부문은 인공지능(AI) TV 대중화를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서며, 서비스 사업과 운영체제(OS)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며 수익 구조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용 HVAC(냉난방공조) 수주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단기적인 실적 방어를 넘어 DX 부문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DX 부문은 현재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눌린 상태"라며 "원가 부담이 완화되면 반등 여지는 있지만, 과거처럼 실적을 견인하는 축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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